○ 알파고 9단 ● 김지석 9단 6국 11보(145∼170)
흑 ○로 45의 곳에 뒀다면 미세한 가운데 종반을 맞았을 것이다. 흑 ○에 백 ○가 적절한 삭감이어서 형세가 갑자기 벌어졌다.
흑 47로 최대한 하변 집을 만들려고 하지만 대신 중앙 흑이 허약해지고 있다. 백 50, 52로 비집고 나올 때 김지석 9단은 흑 53으로 최대한 버텨본다. 하지만 백 54가 정확한 급소. 권투 선수가 카운터블로에 고꾸라지듯 흑도 무참하게 넘어지고 있다. 여기서 흑이 중앙 돌을 연결하려면 참고 1도 흑 1로 둬야 한다. 그러나 백 2∼8 선수로 이득을 보고 백 10, 12의 맥을 구사하면 집 차이는 계속 벌어진다.
김 9단은 돌을 던진다는 심정으로 흑 55로 강하게 받았고, 알파고 역시 봐주지 않고 백 56, 58로 중앙 흑 돌의 숨통을 끊어버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