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토머스 마켄스 미국 출신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재학
‘해장국.’ 술에 관련된 단어라서 다소 안 좋은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친근감 있는 단어 중 하나다. 팀워크 강조 활동을 열심히 할 때마다 다음 날 점심에 동료들과 같이 해장국을 먹으러 갔다. 회사 주변에 있는 갈비탕 집에 가거나 저렴한 중국요리 집에 가서 속을 풀었다. 매번 뜨거운 탕을 든든하게 먹으면 신기하게 힘이 돌아왔다.
그런데 해장국을 먹을 때마다 사람들은 매번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해온다. “토머스, 미국에서는 어떻게 해장을 해?” 즉, 숙취 해소 비법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 나는 이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찾기가 힘들다. 한국에 살면서 가장 자주 쓰는 말인 “모르겠어요”가 나의 최선의 대답이다. “미국에는 해장국 같은 게 없어요.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방법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한국 사람이 이런 일반적인 질문을 하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 한국은 미국보다 통일된 문화를 추구하는 편이다. 내가 한국에서 살았던 2년 동안 이런 한국 사람의 성향을 많이 경험할 수 있었다. ‘숙취엔 해장국’, ‘비 오는 날엔 파전과 막걸리’ 같은 음식문화도 있고, 설날이나 추석을 보내는 방식도 가족마다 비슷하다.
물론 한국도 미국과 비슷한 면이 있다. 내가 1년 동안 살았던 경주에서는 사투리를 쓴다. 제주도는 더욱더 알아듣기 어려운 사투리를 쓴다고 들었다. 종교도 다양하고 정치적 견해도 다르다. 다만, 전체적으로 한국은 통일된 문화를 중시하기 때문에 더 단일국가라고 느끼게 된다.
내가 한국에 온 목적 가운데 하나는 한국 문화를 더 깊게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싶다. 내가 말하는 경험은 경복궁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 찍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은 재미있긴 하지만 조금 피상적이지 않을까. 차라리 한국 사람의 일상생활에 가깝게 파고들어 경험을 얻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지난 학기에 우리 학급은 MT를 갔다. 대학 생활의 귀중한 경험 중 하나인 MT를 위해 지난 학기에 열심히 준비를 했다. 나는 MT를 가는 게 처음이어서 어떻게 준비할지 잘 몰랐는데 동기들의 도움으로 펜션을 예약하고 고기와 술을 마련하고 다양한 게임과 활동을 준비했다. 이러한 준비로 우리 유학생들도 일반적인 한국 대학생들이 경험하는 한국적인 MT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토머스 마켄스 미국 출신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