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탈당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으나 한국당 친박계(친 박근혜) 일부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 입당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김성태, 장제원 황영철 의원 등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인물들에 대한 비토 정서가 강하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김진태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홍준표를 지지하는건 그들 자유고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입당문제는 별개다. 나갈 땐 자기들 마음대로 나갔지만 들어오는건 마음대로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들을 입당시키는건 탄핵으로 상처받은 애국시민들의 마음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다. 지역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혀 정치적 빈사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것이고, 여기에 우리가 이용당할 뿐이지 우리당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친박계 좌장으로 꼽히는 서청원 의원도 공식보도자료를 내고 "명분도 설득력도 없다. 국민도, 당원들도 납득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4월 질서있는 퇴진, 6월 대선’이라는 당론을 깨고 당 소속 대통령을 탄핵하고 교도소에 보냈다. 그것도 모자라 대선을 앞두고 당을 깨고 나갔다"며 "당원과 보수지지자들의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히고 어떤 사과도 없었다. 이제 세가 불리하다고 판단했는지 자신들이 추대한 후보를 버리고 다시 우리당으로 돌아오겠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한선교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만약 그분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일괄 복당이 이뤄지면 저는 그동안 14년 동안 정들었던 자유한국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그들이 누구인가! 과거 새누리당, 지금 자유한국당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폐족으로 매도했던 사람들이다. 없어져야할 그런 당으로 외치고 자신들이 보수의 본가라고 어거지를 펼쳤던 사람들이다"고 분노했다.
윤상현 의원도“대통령 탄핵으로 상처받은 수많은 당원, 지지자들을 모욕하고 홍 후보에 대한 지지조차 명분을 잃게 하는 악수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고, 유기준 의원도 “자유한국당에 불을 지르고 나갔는데 이제는 100일도 안 돼 자기들이 만든 당을 다시 탈당한다”며 “우리 자유한국당이 온갖 수모를 겪고 좌파세력으로부터 돌팔매질 당할 때 그들 편에 섰던 사람들인데 정치가 이런 것인지 씁쓸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당 지도부는 바른정당 탈당파를 환영하는 입장.
홍준표 대선후보 선대위는 "13명이 홍 후보에게 힘을 모아주신데 대해 대단히 환영한다"며 "입당하시는 분은 당내 절차에 따라 복당을 허가하도록 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철우 한국당 총괄선대본부장은 "반발이 있으면 반발이 있는대로 절차에 따라 당원들 의견을 물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탈당파 입당문제가 홍준표 선대위와 친박계의 갈등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