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7/대선 D-6]유승민, 마지막 2분간 집단탈당 사태 소회 밝혀 심상정 “탈당, 불지르고 야반도주한 격”
“힘내시라” 유승민 격려하는 심상정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사회 분야 TV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바른정당 의원 12명이 탈당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심 후보가 유 후보의 손을 잡으며 격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유 후보는 “오늘 13명이 당을 떠났다. 힘들고, 어렵고, 외롭지만 나는 실망하지 않는다”고 말문을 뗐다. 이날 오전 탈당 기자회견 당시엔 13명이 참여했지만 황영철 의원은 탈당 의사를 일시 보류했다.
그는 이어 “낡고 부패한 보수로는 보수는 궤멸되고 소멸하고 말 것”이라며 “이순신 장군을 생각한다.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 많은 국민들이 손을 잡아주시면 내가 개혁보수의 길을 계속 가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대국민 호소문 형식으로 중도개혁 성향 지지층의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이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유 후보와 가시 돋친 말로 공방을 벌였다. 홍 후보는 유 후보가 “성폭력범의 사형 집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무슨 말 하려는지 아는데 그런 식으로 비열하게 하면 안 된다”며 “내가 어제 바른정당 의원들을 만나 ‘왜 나가려고 하느냐’고 물어보니 ‘후보가 덕이 없어서 도저히 대선을 못 치르겠다’고 한다. 그 단속이나 잘하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홍 후보는 “대구 가보라. 유 후보는 배신자로 돼 있어서 앞으로 대구에서 정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한때는 양박(양아치 친박)이라고 했다가, 지금은 그 세력에 얹혀서 정치하는 게 제대로 된 보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받아쳤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