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스크럭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에 ‘괴물’ 에릭 테임즈(30·밀워키)가 가고 또 다른 ‘괴물’ 재비어 스크럭스(30)가 왔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스크럭스의 실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정규시즌 뚜껑을 열어보니 테임즈만큼이나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크럭스는 3일까지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98타수30안타), 10홈런, 21타점을 올리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홈런은 많이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 치는 게 중요하다”며 “스크럭스가 동점, 역전 등 의미 있는 홈런을 많이 쳤다”고 영양가에 높은 점수를 줬다. 실제 그는 2일 잠실 LG전에서 0-1로 뒤진 7회 1사 3루서 잘 던지던 류제국을 상대로 역전 결승2점홈런을 때려냈다. 이뿐만 아니다. 그가 홈런을 친 9경기에서 팀이 모두 승리했다.
스크럭스가 이토록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좋은 선구안 덕분이다. 그는 28경기에서 모두 19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김 감독은 “공을 잘 본다. 시범경기 때부터 볼은 잘 안 치더라”며 “그러다보니 노림수 타격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재현 SPOTV 해설위원도 “류제국 커브는 노려서 쳐야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치기 쉬운 공은 아니다”며 “kt 피어밴드의 너클볼을 치는 것도 그렇고, 이전 타석에서는 2번 당했던 류제국의 커브를 홈런으로 만들어내는 것도 그렇고, 대처능력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