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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이 본 스크럭스 “선구안이 무기”

입력 | 2017-05-04 05:30:00

NC 스크럭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에 ‘괴물’ 에릭 테임즈(30·밀워키)가 가고 또 다른 ‘괴물’ 재비어 스크럭스(30)가 왔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스크럭스의 실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정규시즌 뚜껑을 열어보니 테임즈만큼이나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크럭스는 3일까지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98타수30안타), 10홈런, 21타점을 올리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홈런은 많이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 치는 게 중요하다”며 “스크럭스가 동점, 역전 등 의미 있는 홈런을 많이 쳤다”고 영양가에 높은 점수를 줬다. 실제 그는 2일 잠실 LG전에서 0-1로 뒤진 7회 1사 3루서 잘 던지던 류제국을 상대로 역전 결승2점홈런을 때려냈다. 이뿐만 아니다. 그가 홈런을 친 9경기에서 팀이 모두 승리했다.

스크럭스가 이토록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좋은 선구안 덕분이다. 그는 28경기에서 모두 19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김 감독은 “공을 잘 본다. 시범경기 때부터 볼은 잘 안 치더라”며 “그러다보니 노림수 타격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재현 SPOTV 해설위원도 “류제국 커브는 노려서 쳐야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치기 쉬운 공은 아니다”며 “kt 피어밴드의 너클볼을 치는 것도 그렇고, 이전 타석에서는 2번 당했던 류제국의 커브를 홈런으로 만들어내는 것도 그렇고, 대처능력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 스스로 KBO리그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도 있다. 한국음식을 좋아하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한국말을 공부하는 스크럭스의 적응력은 익히 소문나 있다. 동료들과도 적극적으로 잘 어울린다. 김 감독이 “분위기 메이커”라고 인정할 정도다. 김 감독은 “예전에는 한국무대가 일본리그로 가기 위해 거쳐 가는 관문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외국인선수들의 대우가 정말 좋아졌고, 스태프들이나 선수들도 잘 해주려고 노력한다. 용병들도 이제 그걸 알고 더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달라진 풍토를 설명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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