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수비 3명 결장-골대 불운 겹쳐… 마르셀로 2골… 제주, 선두 도약

전북은 3일 전주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제주와의 경기에서 0-4로 대패하며 선두 자리를 제주에 내줬다. 나란히 5승 2무 2패를 기록한 두 팀은 승점이 17로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제주(17골)가 1위, 전북(12골)이 2위다. 지난달 30일 광주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당한 전북은 올 시즌 10경기도 치르기 전에 2패째를 기록하는 불안한 모습이다. 전북은 지난 시즌 전체 38경기에서 2번만 패했다. 전북이 K리그에서 4골 차의 완패를 당한 것은 2005년 8월 성남에 1-5로 진 이후 12년 만이다. 전북의 최다 골 차 패배는 5골로, 2000년 8월 안양LG(현 서울)에 0-5로 패한 적이 있다.
전북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지던 김진수와 최철순이 경고 누적으로 제주전에 나서지 못한 점이 타격이 됐다. 둘은 3월 시리아와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경기 때 함께 풀타임을 뛴 국가대표 수비수다. 과감한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로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하던 김진수와 최철순이 빠지면서 전북은 공격에서도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전북은 역시 국가대표 수비수인 이용마저 광주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광주전에서 골대를 3번이나 맞혔던 전북은 이날도 이동국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골대 불운을 2차례 겪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