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핀테크 접목 서비스 잇달아
○ 진화하는 인슈테크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올해 안에 블록체인을 활용한 소액 보험금 자동 지급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가입자가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블록체인 기술로 병원비 수납 내용과 보험계약 정보를 활용해 자동으로 보험금이 지급되는 것이다. 수도권의 대형 병원과 협약을 맺고 30만 원 이하 보험금을 자동 지급하는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뒤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카카오톡 채팅을 기반으로 한 챗봇 상담 서비스도 활발하다. 동부화재는 ‘프로미챗봇’을 통해 보험금 청구 방법이나 계약대출 이용 방법 등을 안내한다. 라이나생명도 상담 서비스에 챗봇을 도입했다. 보험금 청구 심사에도 인공지능(AI)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에선 올해 초 후코쿠생명이 보험사정 업무에 IBM의 AI인 ‘왓슨’을 도입했다.
○ “인프라 구축 등 제도적 지원 필요”
국내 인슈테크는 보험 가입이나 상담, 보험금 청구 등 이용 절차를 편리하게 하는 데 치우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에선 핀테크를 도입해 더욱 다양한 보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보험사 오스카는 보험 가입자에게 웨어러블 기기를 주고 매일 목표한 걸음 수를 채우면 하루에 1달러씩 보험료를 깎아준다. 중국 중안보험은 알리바바 등 온라인 쇼핑몰을 판매 채널로 활용해 배송반송, 항공 지연, 자동차 구매사기 등과 관련한 다양한 보험을 판매한다. 영국의 보험 스타트업 ‘BBM’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데이터 분석을 통해 특정 보장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 보험 공동 구매를 주선한다.
전문가들은 인슈테크를 통해 국내 보험산업을 발전시키려면 규제 완화와 인프라 구축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인슈테크에 활용할 빅데이터에 대한 보안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서강대 교수)은 “인슈테크가 발전하면 국내 보험산업은 물론이고 헬스케어 등 연계된 다른 산업이 동시에 성장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