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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시간 뚜벅이 유세 안철수 “청년 꿈꾸게 하는 정치… 국민의 직원 될것”

입력 | 2017-05-08 03:00:00

[선택 2017/대선 D-1]강릉 산불 이재민 찾아 지원 약속
서울서 지하철 타고 유권자 만나 ‘청년멘토’ 부각… 즉석 진로상담도
SNS 동영상 조회 나흘간 195만건




산불 피해 위로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7일 강원 산불 피해자들이 모여 있는 강릉시 성산면 성산초등학교를 찾아 한 피해 주민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강릉=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얼마 전에 만난 부모님이 ‘정치가 우리 생활을 많이 바꿀 거라 기대도 안 한다. 조금이라도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그 절절한 진심이 와 닿았다. 지금까지 정말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이런 것들, 저는 조금이라도 바꾸려고 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7일 오후 서울에서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유세 중 만난 시민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자신의 ‘진심’을 강조했다. 이어 “어떤 분들은 이번 대통령 선거가 우리를 위해서 일하는 직원을 뽑는 것이라고 표현해서 정말 정확하다 싶었다”며 “저는 (당선되고 나서도) 직원이라는 마음으로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선거를 이틀 앞두고 안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반경부터 밤 12시까지 7시간 넘게 서울에서 지하철과 택시를 타고 2호선 잠실역부터 강남역, 신촌역, 홍대입구역, 1호선 서울역 등 주요 역을 돌면서 시민들과 소통하며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2011년 시작한 청춘콘서트를 거론하며 “정치권에 입문한 지 5년이 지났다. 5년 버틴 훈장이 정치권의 흑색선전으로 얼굴이 시꺼멓게 됐다”며 “‘왜 사람 변했나’ 오해하게 되지만 저는 하나도 안 변했다. 청년 삶 바꾸고 청년 꿈꾸게 하기 위한 정치, 저는 반드시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가 “청년들의 꿈을 뺏는 3대 비리를 아시느냐. 바로 입학 비리, 병역 비리, 취업 비리다”라고 하자 현장에선 “문준용”(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을 외친 사람도 있었다.

특히 나흘째 이어진 ‘뚜벅이 유세’는 청년층이 모이는 장소에서 주로 이뤄졌다. 2030 지지층을 회복하기 위한 승부수였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 후보는 이날 만난 청년들에게 “어느 학과에 가고 싶으냐”라며 진로 상담도 했고 자신의 공약인 학제개편안, 일자리 등 공약에 대해 설명하며 ‘청년 멘토’로서의 이미지 부각에 주력했다.

안 후보가 지나가는 곳마다 시민들은 “안철수 대통령”을 연호했다. 또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과 취재진 등 인파가 몰려 지하철역 주변은 북새통을 이뤘다. 시민들은 안 후보에게 쉰 목에 좋은 용각산과 ‘기호 3번’을 뜻하는 눈이 세 개 달린 동물 인형을 달아주기도 했다. 안 후보 측은 이 같은 유세 방식이 호응을 얻으면서 ‘녹색바람’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기대를 걸고 있다.

당 관계자는 “장소마다 차이가 있지만 안 후보가 한 시간 동안 직접 악수하거나 사진 찍는 등 접촉한 시민은 최대 1000명가량으로 닷새 동안 3만∼4만 명 이상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시민들이 바닥 민심을 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9시 20분 기준으로 나흘간 유세 인터넷 동영상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카카오톡에서 195만 건 이상 조회됐다고 안 후보 측은 밝혔다.

안 후보는 8일 서울과 대전, 청주 등에서 유세를 한 뒤 서울 홍익대 입구 오픈스튜디오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미래와 통합, 기적, 녹색정치혁명 등 키워드를 강조할 계획이다. 그동안 문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과거, 계파 패권세력으로 몰아붙인 안 후보는 자신을 ‘미래 세력’으로 부각시키며 ‘통합’을 강조했다. 최근엔 ‘기적’과 ‘녹색정치혁명’을 내세우며 “대역전극이 펼쳐진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산불 피해 주민이 대피한 강릉종합노인복지관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안 후보는 “지금 정말로 안전이 중요하다. 다시 생업에 돌아가서 생활하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국민 안전’을 강조했다. 한편 안 후보는 8일 오전 당사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어 낙하산·회전문·지역편중 인사, 언론탄압 등 5대 금지 공약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정수 hong@donga.com·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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