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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결승득점’ 율곡고 최준호 “이대호 닮고 싶어요”

입력 | 2017-05-08 15:24:00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1회 황금사자기에서 김해고를 상대로 7회 2점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맹활약한 율곡고 최준호. 목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거포(巨砲) 유망주의 실종으로 울상 짓던 고교야구에 홈런 단비가 연일 내렸다. 7일 마산용마고-청담고전에서 대회 첫 대포와 두 번째 아치가 잇따라 나오더니 32강전 마지막 날인 8일엔 율곡고 3학년 최준호(19)가 대회 3번째 홈런포로 거포 레이스에 합류했다.

율곡고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스포츠동아·동아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에서 김해고를 5-4로 꺾고 16강행 열차에 탑승했다.

양 팀 선발인 율곡고 김범수(9이닝 7안타 4삼진 4실점 3자책)와 김해고 윤강찬(9이닝 7안타 6삼진 5실점 3자책)으로 완투 대결을 펼친 가운데 승부처마다 제몫을 해낸 5번타자 최준호(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의 활약이 빛났다. 최준호는 0-0으로 맞선 7회초 1사 1루에서 좌측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115m)으로 균형을 깨트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쏜살같은 타구였다. 그러나 7회 대포는 결승홈런이 되지 못했다. 팀이 바로 다음 수비에서 3점을 내줬기 때문이다. 패색이 짙었던 율곡고는 8회 1사 만루에서 3번 김철호의 유격수 땅볼로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9회로 끌고 갔다.

운명의 9회, 다시 한 번 팀을 살린 주인공은 최준호였다. 최준호는 9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1루를 밟았다. 이어 6번 유민후의 3루 내야안타로 2루에 안착했고, 7번 고희승의 번트 때 상대투수 윤강찬이 3루로 악송구를 범해 홈을 밟았다. 이날의 결승득점. 이후 1점을 더 추가한 율곡고는 9회말 김해고에 1점을 뺏겼지만, 경기는 5-4로 끝이 나 최준호는 이날 2점홈런과 함께 결승득점까지 올리는 수훈을 발휘했다.

건장한 신체조건(190㎝·100㎏)을 자랑하는 최준호는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며 수줍게 웃고는 “인천고 2학년 시절 더 큰 기회를 잡기 위해 율곡고로 전학을 왔다. 어렵게 전국대회에 올라온 만큼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다”며 힘주어 말했다. 닮고 싶은 선수는 그와 얼추 체구가 비슷한 ‘빅보이’ 이대호(35·롯데). 최준호는 “이대호 선배처럼 화끈하면서도 꾸준하게 칠 수 있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목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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