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9단 ● 천야오예 9단 7국 4보(51∼72)
흑 53은 두텁다. 귀의 뒷맛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알파고는 ‘흑의 노림과 상관없이 내 길을 간다’며 백 54로 가장 큰 곳을 뒀다.
그 대신 흑은 55, 57로 좌하귀에서 선수로 이득을 봤다. 여기서 백 56, 58은 정수다. 참고 1도 백 1로 반발하면 흑 2, 4로 좌하 백이 몸 성히 살아가긴 힘들어 보인다. 또 백 56이 멀리 내다본 수다. 무심결에 흑 한 점을 그냥 때려내면 나중에 흑 A가 선수가 된다. 이렇게 되면 좌변 흑 대마가 후수로 한 집을 낼 수 있어 나중에 혹시 흑 대마 생사에 문제가 생길 때 큰 힘이 된다. 백 56은 먼 훗날의 작은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수다.
흑 59의 침입이 현재로선 가장 크다. 흑 65까지 정석대로 진행되는가 싶었는데 백 66 때 흑이 67로 반발했다. 그냥 참고 2도 흑 1처럼 순순히 넘어가면 안 되는 걸까. 이건 백 2와 6이 선수여서 우변 백 진의 골이 깊어진다. 천야오예 9단은 참고 2도처럼 되면 백이 두텁다고 보고 중앙으로 고개를 내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