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24세 연상’ 브리지트, 거센 입김 예고

입력 | 2017-05-09 03:00:00

언론 “미셸 오바마 같은 영향력”… 자축 행사때 화려한 패션 눈길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당선인(39)이 7일(현지 시간)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열린 대선 승리 자축 행사에서 국가를 부르는 동안 24세 연상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63)은 옆에 서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 손은 남편과 맞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청중에게 연신 손 키스를 보내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브리지트의 화려한 옷에 집중했다. 메탈 컬러 옷깃이 눈에 띄는 루이뷔통 롱코트와 짙은 색 스키니진 차림을 두고 “너무나 시크하고 멋있다”는 찬사와 함께 “LVMH(루이뷔통모에에네시)가 무료로 준 것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보낸 것이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이번 대선 기간 마크롱을 적극 지지했다.

옷을 둘러싼 논란은 마크롱의 집권이 시작되면 그의 옛 고교 연극반 교사인 브리지트가 국정에 미치는 ‘치맛바람’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해 온 현지 언론이 벌써부터 엘리제궁 안주인에 대한 견제에 들어갔음을 시사한다.

지금까지 프랑스의 역대 대통령 부인들은 인권운동을 활발히 벌인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부인 다니엘 여사를 제외하면 대개 조용한 조력자에 머물렀다. 하지만 마크롱은 유세 기간 내내 “당선되면 아내가 공적인 활동을 맡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8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브리지트가 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셸 오바마와 같은 위상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브리지트는 미셸처럼 뛰어난 패션감각, 대중을 사로잡는 매력, 나이에 걸맞지 않은 탄탄한 몸매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크롱 부부에 관한 책 ‘레 마크롱’의 저자 카롤린 드리앵은 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브리지트는 마크롱에 대한 야심이 대단하다. 그가 하는 일에 상당 부분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스캔들을 여러 차례 목격한 프랑스 국민 사이에선 ‘이번 대통령 부인은 엘리제궁의 저주를 피할 수 있을까’라고 부부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임 중 여자 문제로 잡음을 빚은 대통령들의 행태와 불행한 부인들의 역사를 꼬집는 말이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파리=동정민 특파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