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렌치, 개혁 행보로 지지 얻어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39세인 에마뉘엘 마크롱 ‘앙마르슈(전진)’ 후보가 승리하면서 최근 지구촌의 30, 40대 젊은 지도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개혁정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다 반발을 사기도 하지만 대부분 기성 정치를 깨부수는 신선함으로 지지를 얻고 있다.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42)는 마크롱과 같은 나이인 39세에 이탈리아 총리에 당선됐었다. 젊은 총리답게 개혁법안을 내놨지만 번번이 상원에서 부결돼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상원의원을 315명에서 100명으로 줄이는 과감한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쳤다가 개헌안이 부결되는 바람에 총리직과 당 대표직을 내놔야 했다. 이번에 비슷한 연배인 마크롱이 승리하며 지난달 30일 민주당 대표에 다시 오른 그가 총리로 컴백하는 데에도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46)는 젊은 리더인 데다 준수한 용모에 패션 감각이 남달라 프랑스 유권자들이 마크롱과 자주 비교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트뤼도는 2015년 11월 총리에 취임해 첫 내각을 남녀 동수로 구성하고 난민과 원주민을 입각시켜 환영받았다. 지난해 10월 취임 1주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2%였다. 하지만 한때 하원에서 야당 의원을 거칠게 잡아끄는 돌출 행동을 보여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45)과 기오르기 마르그벨라슈빌리 조지아 대통령(48)도 모두 40대 초반에 대통령이 됐다.
중동에서도 젊은 지도자들이 부상했다. 유세프 샤헤드 튀니지 총리(42)는 지난해 권좌에 올랐다. 1956년 튀니지 독립 이후 최연소 지도자다.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37)은 2013년 33세에 국왕이 됐다. 젊은 국왕답게 ‘전자 정부’를 마련해 효율적인 국정 운영을 꾀하고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