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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주의자’ 자처한 마크롱에 中 반색

입력 | 2017-05-10 03:00:00

대선때 마오-덩샤오핑 어록 인용… 中매체 “양국관계 크게 발전할것”
트럼프-마크롱 10여분 전화통화… 25일 나토 정상회의서 첫 만남




7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국에 우호적인 에마뉘엘 마크롱이 당선되자 중국은 양국 관계가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마크롱 당선인이 대선 기간 ‘마오쩌둥(毛澤東)주의자’를 자처하며 중국을 프랑스의 ‘우방’이라고 부른 데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鄧小平)의 어록을 자유자재로 인용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9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마크롱 당선인은 대선 기간 인터뷰에서 “마오쩌둥은 효과 있는 방안이 제일 좋은 방안이고 이론은 효율성 높은 실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본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이것이 내가 보여주고 싶은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라는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을 인용하며 “(나는) 좌우 정당을 뛰어넘어 효과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정치이념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경이 곤두선 대선 캠페인과 여론조사를 (마오쩌둥의) 대장정”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마크롱 당선인은 “반(反)테러리즘, 기후변화, 지역 및 세계 평화를 촉진하는 데 있어 중국은 프랑스와 유럽의 매우 중요한 우방”이라고 언급하며 양국 협력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다자주의 외교를 지지한다”며 “다자주의에 기초한 세계를 건설하는 데 중국과 함께하고 싶다”고 중국에 러브콜을 보냈다.

그가 지난달 파리에서 중국인 남성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했을 때 유족을 만나 양국 우의를 강조한 점도 중국의 기대를 높였다.

시 주석은 9일 마크롱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항상 프랑스를 중요한 파트너로 간주해 왔다”며 가까운 시일에 만나자고 제안했다.

한편 마크롱 당선인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0여 분간 첫 통화를 하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2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첫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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