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나쁨’ 날씨 이어지자 개당 2000원 보건용 마스크값 부담 효과 적은 50개 1000원 중국산 인기… 일부선 고가 외국제품 사용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환경부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한다.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작은 미세먼지를 제대로 차단하려면 미세먼지 전용, 즉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식약처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의약외품으로 평균 약 0.6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이하의 미세먼지 입자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다. 보건용 마스크 포장에는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가 표시돼 있다. KF94는 0.6μm와 0.4μm의 미세먼지를 94% 이상 걸러낸다는 의미다. 반면 공산품인 방한용, 방진용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높지 않다.
가격 부담 때문에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떨어지는 일반 마스크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온라인 쇼핑몰에는 개당 20원씩 50개를 묶어 1000원에 파는 중국산 마스크가 인기일 정도다. 반대로 고가 외제 미세먼지 마스크를 찾는 사람도 있다. 영국산 마스크 ‘프레카 플로우’ 가격은 18만 원을 넘는다.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미세먼지를 마시는 양은 부모의 경제력과 반비례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돈다. 공기청정기 역시 삼성, LG 등 국내 제품은 50만∼100만 원 이상, 주부들이 선호하는 ‘아이큐에어’ ‘블루에어’ 등 해외 제품은 수백만 원에 달한다. 빈부 격차에 따라 호흡기 건강도 차이가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한반도 상공에 대기 확산이 원활해지면서 10일에는 전국 모든 권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보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