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당선]문재인 시대 권력지도
문 대통령의 측근 그룹으로는 크게 서울 여의도 건너편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인근에서 대선 밑그림을 그린 이른바 ‘광흥창팀’ 등의 핵심 측근,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원, 당내 인사, 전문가 등 네 갈래로 나눌 수 있다.
○ 핵심 측근 그룹
노영민 선대위 조직본부장도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다. 문 대통령은 2015년 공개적으로 “주요 현안을 상의한다”고 밝힐 정도로 노 본부장에 대한 신임이 두텁다. 노 본부장은 2012년 대선 당시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고, 대선 패배 후에는 ‘문지기(문재인을 지키는 사람들)’라는 모임을 만들어 친문(친문재인) 세력 구축에 나섰다.
광흥창팀 출신으로는 문 대통령의 ‘복심 중의 복심’으로 꼽히는 양정철 선대위 부실장, 선거를 진두지휘한 임종석 선대위 공동비서실장 등이 있다.
○ 전현직 의원 등 선거대책위 그룹
당 선대위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은 전해철 공동선대위원장이다. 양 부실장, 이호철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함께 ‘3철’로 불렸던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는 중앙 무대보다는 지역구(경기 안산)가 있는 경기 지역 선거를 책임졌다.
전략 분야에서는 전병헌 선대위 전략본부장이 꼽힌다. 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최고위원으로 문 대통령을 엄호했던 전 본부장은 당 경선 때부터 캠프 전략을 총괄했다. 경선 이후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 슬로건으로 생활 밀착형 공약을 연이어 선보인 것도, 반문(반문재인) 결집을 겨냥한 ‘적폐 세력의 연장’ 프레임도 전 본부장의 아이디어다.
외부 영입 인사 중에는 윤영찬 선대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본부장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 본부장은 ‘문재인 1번가’ 등 문 대통령 캠프의 SNS 전략을 총괄했다.
○ 민주당 그룹
지난해 8·27 전당대회에서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지지에 힘입어 당 대표에 오른 추미애 선대위 상임공동위원장은 대선에서 ‘그림자 행보’로 문 대통령을 도왔다. 추 대표는 TK(대구경북) 등 험지로 불리는 곳 위주로 지원 유세를 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뛰어난 언변을 바탕으로 기자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판세 분석 및 전략 소개를 담당했다.
김부겸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TK 지역의 선거운동을 이끌었다. 일부 보수 성향 유권자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유세를 이어가자, 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지로서 너무 미안하고 짠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 전문가 그룹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문 대통령이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걸며 꾸린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소장을 맡아 정책 전반을 총괄했다. 문 대통령 공약의 밑그림을 그린 ‘국민성장’에서는 조 교수 외에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이 핵심적으로 활동했다. 정의용 선대위 국민아그레망 단장과 경선 막바지에 캠프에 합류한 김광두 선대위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 등도 문 대통령 가까이에서 정책 조언을 하는 인물로 꼽힌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