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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수세에서 공세로

입력 | 2017-05-11 03:00:00

○ 알파고 9단 ● 천야오예 9단
7국 6보(88∼104)




흑 ○로 씌워가자 반상에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백이 88부터 꾸역꾸역 밀고 나가자 흑은 93까지 강력하게 앞길을 막아선다.

하지만 백 94가 선수여서 백의 탈출로는 확보된 셈이다. 사실 백 94로 곤란해진 건 오히려 흑이다. 좌변 흑 말이 끊기는 약점이 여기저기 노출된 탓이다. 흑 95로 참고 1도 흑 1로 잇는 것은 무책이다. 백 2로 끊어 수상전이 되는데 백 14까지 백이 한 수 빠르다. 그래서 흑 95로 잇고 버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흑도 칼을 품고 있다. 예를 들어 백이 흑을 잡겠다며 참고 2도 백 1로 끊으면 흑의 역공이 준비돼 있다. 하변 흑이 의외로 두터워 6으로 씌우는 수가 성립하는 것. 흑 16까지의 수상전은 백이 불리하다.

그래서 알파고는 안전하게 백 96으로 탈출했고 흑은 97로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 알파고는 백 98로 압박한 뒤 100부터 104까지 두텁게 연결해 간다. 이렇게 되자 우변 흑 한 점이 정말 외로워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