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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트럼프 “한미는 단순 동맹 아닌 위대한 동맹”

입력 | 2017-05-11 03:00:00

10일 밤 30분간 첫 통화… 북핵 논의
트럼프 “미국 방문 공식 초청”… 문재인 대통령 “빠른 시일내 특사단 파견”
시진핑 “한중관계 매우 중시” 축전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늘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 대통합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취임선서식을 하고 임기 5년의 19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취임선서식은 축하공연, 의장대 행진 등이 생략된 채 20여 분간 약식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이 제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안보위기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고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겠다”며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고 밝혔다. 안보관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하고 국제사회의 북핵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 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과 30분 동안 첫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핵 문제 협력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인들의 선택에 경의를 표한다”며 “북한 핵문제는 어렵지만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님의 미국 방문을 공식 초청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특사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며 “한미 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는 단순히 좋은 관계가 아니라 ‘위대한 동맹관계(not just good ally but great ally)’다”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늦어도 6월 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7월 7,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별도로 한미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잇달아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나는 한국과의 중한 관계를 계속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9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선 개표 결과 의결에 따라 문 대통령은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 후 첫 일정으로 홍은동 자택에서 이순진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통화로 전방 경계태세를 보고받았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신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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