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대]靑참모-내각 인선 초대 靑비서실장에 임종석
청와대 입성 10일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마치고 당선 후 처음으로 청와대에 들어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국무총리와 오찬을 하기 위해 본관 계단을 오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진을 이끌어갈 임종석 초대 비서실장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을) 성심으로 모시되 ‘예스맨’이 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대통령에게) 직언하고 격의 없이 토론하겠다. 투명과 소통이라는 두 가지 원칙으로 비서실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비서실장은 한양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의 대표적 정치인이다.
○ 정책 분야 수석 폐지로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
50대 초반 비서실장 임명은 젊은 청와대, 일하는 청와대,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를 추구하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문 대통령은 곧 발표할 청와대 개편안에서도 이런 기조를 담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개편안은 정부 조직 개편안과 달리 국회 통과의 과정이 없다.
신설되는 수석도 있다. 홍보수석의 업무 중 공보 업무를 떼내 ‘공보수석 겸 대변인’을 두고, 홍보 업무는 ‘뉴미디어수석’(가칭)이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여당 관계자는 “뉴미디어수석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청와대와 국민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일자리 대책을 전담하는 ‘일자리 수석’(가칭)도 신설될 예정이다.
○ 임종석, 선대위 ‘키맨’에서 청와대 ‘키맨’으로
임 비서실장은 당초 ‘친노(친노무현)’ 또는 ‘친문(친문재인)’ 진영과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해 4·13총선 이후 대선 준비에 본격 착수하면서 임 비서실장의 합류를 꾸준히 설득했다. 친문과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융합을 위해 진영 논리에서 자유로운 그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임 비서실장의 정치력과 추진력은 물론이고 희생정신 등을 진즉부터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임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의 ‘삼고초려’ 끝에 문 대통령의 초기 캠프였던 광흥창팀에 전격 합류했다. 임 비서실장은 당시 “문 후보의 정치적 지향에 공감했고, 이번 대선을 통해 친노와 호남, 86그룹 등으로 나뉜 야권 내부의 통합을 이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주사파’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그는 “자유한국당과 더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국회·야당과 잘 소통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전남 장흥(51)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 △전대협 3기 의장 △16·17대 국회의원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한상준 alwaysj@donga.com·길진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