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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워싱턴 조속 방문 희망”… 6월 한미정상회담 추진

입력 | 2017-05-11 03:00:00

[문재인 시대]해외 각국 반응
취임후 트럼프와 첫 통화
트럼프 “북핵 어렵지만 해결 가능”… 문재인 대통령 “대북 억제정책 높이 평가”
안보관 불안 해소… 동맹 강화 의지
WSJ “문재인 정부의 달빛정책, 햇볕정책과 달리 더 현실적일것”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한 날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전화통화를 한 것은 일각에서 제기된 안보관 불안을 해소하고 튼튼한 한미동맹 속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외국 정상과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전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걸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반도와 주변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져 가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는 단순히 좋은 관계가 아니라 ‘위대한 동맹 관계’”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여러 안보 사안 중 북한 도발 억제와 핵문제 해결에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 해결을 두고 상호 긴밀한 협조를 요청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는 어렵지만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이날 오후 10시 반부터 30여 분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문 대통령 자택에서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문 대통령의 외교자문단인 국민아그레망의 정의용 단장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권혁기 전 수석부대변인이 배석했다.

양 정상은 빠른 시일 내에 특사단을 파견해 한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조율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공식 초청하겠다”며 “두 사람의 대선 승리를 같이 축하하자”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특사단을 파견하겠다”며 “가급적 빨리 워싱턴을 방문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월 말경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해외 정상 중 첫 축하전화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받게 돼 기쁘다”며 “트럼프 대통령 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와 앞으로 양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보수 지도자와 한국의 진보 지도자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우려를 불식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문 대통령의 유화적 대북 구상을 그의 영어 성(Moon)과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에 빗대 ‘달빛정책(Moonshine)’이라고 표현했다. 한국특파원을 지낸 영국 언론인 마이클 브린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한국, 달빛정책의 시대에 접어들다’란 글에서 “햇볕정책과 달리 문재인 정부의 달빛정책은 더 현실적인 성격을 띠게 될 것이다. 그의 주된 관심사는 대치 국면을 완화하고 전쟁을 피하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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