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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송영길 “안철수 정계은퇴” 발언 논란, 국민의당 “승자의 갑질… 사과하라” 발끈

입력 | 2017-05-11 03:00:00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이었던 송영길 의원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정계 은퇴를 거론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통합과 협치에 역주행하는 발언이란 지적이 나온다.

송 의원은 문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되던 9일 밤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사실상 정계 은퇴 해야 하지 않겠냐. 의원직도 사표를 냈고, 3등으로 졌는데 더 이상 정치를 할 명분도 근거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 후보가 (2013년) 서울 노원구에서 출마할 때부터 명분이 이상했다”며 “비겁하게 민주당 강세 지역구에 와서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출마 못 하게 했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이는 야권을 분열시키는 것이지 확장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며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연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박지원 대표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그러니까 패거리 정치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민 통합을 주장하고 또 야당 대표에게 와서 ‘모든 걸 존중하겠다’고 하면서 선대본부장(송 의원)은 첫날부터 완장 차고 상대 당 후보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게 뭐냐”고 반발했다. 장진영 대변인은 송 의원을 향해 “기고만장한 모습 속에는 승자의 여유도, 패장에 대한 배려도 찾을 수 없고 오직 갑질하는 졸부의 모습뿐”이라며 “막말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이 흡수 합당이나 ‘의원 빼오기’ 등 당을 흔들려고 한다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이 박 대표와의 면담에서 “뿌리는 같은 정당”이라고 한 발언을 놓고도 한 의원은 “잘못 나온 뿌리(국민의당)는 잘라내겠다는 속뜻이 담긴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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