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환 항소심서 朴회장 진술공개… “금호, 産銀 로비목적 뉴스컴과 계약”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72)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63) 소개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뉴스컴) 전 대표 박수환 씨(59·여)를 만났다”고 진술한 사실이 10일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정선재) 심리로 이날 열린 박 씨의 항소심 1차 공판에서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박 회장의 이 같은 진술 내용을 공개했다. 검찰은 올 2월 1심에서 박 씨에 무죄가 선고되자 증거 보강을 위해 박 회장을 최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2009년 3월 경영난을 겪던 금호 측에 재무구조개선약정 업무협약(MOU)을 맺겠다고 통보했다. MOU 체결은 구조조정이 시작된다는 의미다. 박 회장은 MOU 체결을 피하기 위해 산업은행에 힘을 써 줄 인사를 물색했다.
1심 재판부가 “뉴스컴과 금호아시아나의 홍보계약은 정당한 계약으로 보인다”며 박 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박 씨 측은 “원칙적으로 공소제기와 함께 모든 증거를 제출해야 하는데, 검찰이 사후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반발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