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비용 미국이 부담’ 원칙 유지
트럼프 분노… 전화 걸어 고함 질러
동맹과 관계 놓고 갈등 커질 조짐

블룸버그통신은 맥매스터가 사드 비용을 미국이 부담한다는 기존 합의를 준수하겠다고 밝혔다가 트럼프의 분노를 샀다고 8일 전했다. 맥매스터는 지난달 30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재협상이 있기 전까진 (기존 사드 협의 내용은) 유효하다. 우리가 한 말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맥매스터가 합의 내용을 지키겠다고 인터뷰했다는 신문 기사를 읽고 ‘격노(livid)’했으며 맥매스터에게 전화를 걸어 고함도 질렀다. 당시 맥매스터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대통령의 말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표명했지만 트럼프의 분노를 피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거래적(transactional)’으로 인식하고 이들을 경시하는 듯한 돌출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맥매스터와 트럼프의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포린폴리시(FP)는 “(트럼프의 동맹국 비하 발언은) 맥매스터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한다. (동맹국들과) 안 좋은 감정을 풀면서 동시에 자신의 보스를 비판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