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부 경남FC 감독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4강 멤버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나서는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34년전과 달리 대표팀분석시스템 잘 구축
고비 이겨내고 자신감만 쌓이면 4강 재현
한국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현 U-20 월드컵)에서 당당히 4강에 올랐다. 이는 2002한·일월드컵 4강,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과 함께 한국축구의 가장 큰 업적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일부터 국내 6개 도시에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펼쳐진다. ‘멕시코 4강 신화’를 재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종부(52) 경남FC 감독은 멕시코 4강 신화의 주역이었다. 당시 김 감독은 우루과이와의 8강전에서 연장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주축선수로 활약했다. 34년의 세월이 흘러 후배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1983년 당시 청소년 대표팀,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김종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당시 청소년대표팀의 체력훈련은 엄청났다. 김 감독은 “지금이야 웃을 일이지만, 그 때 우리는 고산지대(멕시코)에 적응한다고 여름 날씨에 마스크를 쓰고 운동했다. 엄청 힘들게 운동했던 기억이 난다. 체력훈련을 많이 해서 활동량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상대 선수들이 우리랑 경기를 하고 나면 다음 경기 준비가 안 될 정도로 뛰었다. 그래서 우리에게 ‘붉은 악마’라는 수식어도 붙었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이어 “후배들이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 우리는 힘든 상황을 이겨내면서 자신감을 키웠다. 국제대회 경험도 있고, 상대에 대한 정보도 있지 않나. 훈련기간 동안 힘든 고비를 넘기면서 자신감만 쌓아간다면 4강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응원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