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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 사표 수리… 김수남 檢총장 사의

입력 | 2017-05-12 03:00:00

박승춘 보훈처장도 물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황 총리와 박 처장은 이날 이임식을 갖고 물러났다.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어제(10일) 문 대통령이 황 총리와 만나 ‘새 정부가 자리 잡을 때까지 자리를 지켜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황 총리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박 전 처장에 대해선 “그동안 여러 차례 논란이 된 적이 있고 새 정부 국정 방향이나 철학과는 맞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판단에 따라 사표를 수리했다”고 설명했다. 군(軍) 출신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박 전 처장은 2011년 취임한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문제 등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갈등을 빚었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였던 2015년 박 전 처장의 사퇴를 공식 요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황 전 총리와 박 전 처장의 사표만 선별 수리한 이유에 대해 새 정부의 개혁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에서 상징성이 컸던 주요 인사들을 먼저 교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수남 검찰총장도 이날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김 총장은 이날 김후곤 대검찰청 대변인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가 마무리됐고, 새 대통령이 취임했으므로 소임을 어느 정도 마쳤다고 생각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이 집행됐을 때 그만둘 생각을 했지만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모두 공석인 상황에서 사퇴하는 것이 무책임한 처신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10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전화 통화를 하며 사의를 처음 밝혔다. 김 총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1일까지다.

문병기 weappon@donga.com·김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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