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커버넌트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지만 표현이 잔혹하다는 평가를받는 ‘에이리언: 커버넌트’.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38년 전, 처음 에이리언을 선보이며 ‘SF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리들리 스콧 감독(80)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통해서다.
영화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프리퀄 격인 ‘프로메테우스’(2012년 개봉)와 에이리언 1편(1979년) 사이에 벌어진 일을 다룬다. 감독은 “누가 에이리언을 만들었고, 왜 만들었을까라는 질문을 ‘프로메테우스’로 던졌고, ‘에이리언: 커버넌트’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새 영화에서 돋보이는 건 사랑과 욕망을 느끼는 등 ‘창조자’인 인간을 뛰어넘으려는 인공지능(AI)의 존재다.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가 1인 2역으로 연기한 윌터와 데이빗, 두 인공지능이 ‘창조’에 대해 논박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명장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을 창조한 인간의 한계를 알고, 또 저항하는 인공지능의 모습이 언젠가 닥칠지 모를 ‘현실적인’ 위협으로 느껴지니 에이리언 못잖게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15세 이상. 9일 개봉. ★★★★(별 5개 만점)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