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호-이승헌-박재영 황금 계투… 율곡고 타선 1점으로 틀어막고 공격은 장단 13안타 폭발 9득점… 8강 올라가 내일 경북고와 대결
발이냐 공이냐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 광주진흥고-동산고 경기 4회말 1아웃 상황에서 2루에 있던 동산고 7번 타자 장광석(오른쪽)이 9번 타자 황성호의 투수 앞 번트 때 홈으로 들어오다 포수에게 태그 아웃되고 있다. 이날 동산고는 광주진흥고에 8회 7-0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포수도 강점이다. 두산 윤혁 스카우트 부장은 “2학년 포수 김현우는 투수 리드와 도루 주자를 잡아내는 송구 능력이 뛰어나다. 공격에서도 방망이에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센스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격수 강동권(3학년)과 2루수 박수현(2학년)은 톱타자와 5번 타자로 활약하면서 넓은 수비 범위도 자랑한다. 4번 좌타자 오영수(3학년)는 타구의 질과 비거리에서 또래 수준을 뛰어넘는다. 투수들이 크게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오영수는 청담고와의 경기에서 큼지막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3회까지 0-1로 끌려간 마산용마고는 4회초 박수현, 김현우의 연속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얻은 1사 2, 3루에서 8번 유도훈(2학년)이 중견수를 넘기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홍성진의 적시타로 3-1까지 앞섰다.
5회초에는 3번 유진성(3학년)이 안타로 나간 뒤 오영수가 큼지막한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8회초에서도 유도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오영수는 9회초 무사 1, 2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4타점을 올린 오영수는 이번 대회 홈런 2개를 터뜨렸다.
선발 투수로 나선 이채호는 5이닝 동안 1피안타 1실점 삼진 4개로 호투하며 에이스 이승헌의 체력 부담을 덜어줬다. 이승헌은 6회에 등판해 8회까지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마산용마고는 점수 차가 벌어지자 9회말 박재영을 투입해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마산용마고 김성훈 감독은 “초반에 작전을 많이 쓰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잘 안 나왔는데 다행히 중심 타선이 터졌다. 주력 투수들은 분위기를 이어 가기 위해 전부 투입했다. 8강전에서도 이 분위기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경북고는 북일고를 6-4로 꺾었다. 마산용마고와 경북고는 13일 8강전에서 맞붙는다. 동산고는 광주진흥고를 7-0, 8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경남고도 신일고를 7-0, 7회 콜드 게임으로 잡고 동산고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유재영 elegant@donga.com·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