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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정상, 레알 창이냐 유벤투스 방패냐

입력 | 2017-05-12 03:00:00

6월 4일 결승전… 19년 만에 만나… 지단, 당시엔 선수로 레알에 패배




“특별하고 아름다운 결승전이 될 것 같다.”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레알·스페인) 감독(45)은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역 시절 자신이 유럽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준 유벤투스(이탈리아)와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레알은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1-2로 졌다. 그러나 1차전에서 3-0으로 이겼던 레알은 1, 2차전 합계 4-2로 결승에 올랐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레알은 19년 만에 결승에서 유벤투스와 맞붙는다. 1997∼1998시즌 결승에서는 레알이 1-0으로 승리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당시 지단은 유벤투스 소속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유벤투스에서 뛰며 기량을 갈고닦은 지단은 이후 레알로 이적해 2006년까지 뛰었다. 유벤투스에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서지 못했지만 레알에서는 선수(2001∼2002시즌)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지단은 “유벤투스는 선수 시절의 내게 많은 가르침을 준 중요한 구단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내 삶의 중심인 레알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승은 다음 달 4일 웨일스 카디프에서 열린다. 양 팀의 승부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을 앞세운 레알은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 32골(경기당 평균 2.67골)을 터뜨리는 등 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반면 유벤투스는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 등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당 평균 0.25실점의 짠물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