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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관 수장 ‘일괄사표 노란봉투’ 재연될까

입력 | 2017-05-12 03:00:00

[문재인 시대/공공기관 인사]2008년 이명박 정부, 사표제출 요구
예보 사장 등 임기 1년이상 남아… 일각 “기관장 교체 압력 커질수도”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금융 공공기관 수장들은 금융 당국에 일괄 사표를 냈다. 금융 당국의 사퇴 요청에 기관장들이 노란색 행정봉투에 사표를 넣어 제출한 것이다. 한 금융 공공기관 관계자는 “9년 만에 야당이 집권했으니 ‘노란 봉투’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권 공공기관 중 수장이 공석인 곳은 Sh수협은행과 SGI서울보증 등 2곳이다. 수협은행은 올 2월부터 은행장추천위원회를 꾸려 차기 은행장 선임 작업에 들어갔지만 2차례 행장 후보 공모와 11번의 회의를 거치고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서울보증은 최종구 전임 사장이 3월 한국수출입은행 행장에 선임된 뒤 후임 인선이 미뤄지고 있다. 수장의 임기가 1년 미만으로 남은 곳으로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있다. 한국은행 출신인 김재천 사장의 임기가 올 10월까지다.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 공공기관 수장들은 임기가 1년 이상 남았다.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임기가 내년 5월까지다. 2019년에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2월),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9월),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10월),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11월) 등의 임기가 끝난다.

금융권에서는 “내각 구성이 끝나고 공공기관장 거취 문제가 부각되려면 두 달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선거 때 기여한 인사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관장 교체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박창규 kyu@donga.com·이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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