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대/공공기관 인사]2008년 이명박 정부, 사표제출 요구 예보 사장 등 임기 1년이상 남아… 일각 “기관장 교체 압력 커질수도”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금융 공공기관 수장들은 금융 당국에 일괄 사표를 냈다. 금융 당국의 사퇴 요청에 기관장들이 노란색 행정봉투에 사표를 넣어 제출한 것이다. 한 금융 공공기관 관계자는 “9년 만에 야당이 집권했으니 ‘노란 봉투’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권 공공기관 중 수장이 공석인 곳은 Sh수협은행과 SGI서울보증 등 2곳이다. 수협은행은 올 2월부터 은행장추천위원회를 꾸려 차기 은행장 선임 작업에 들어갔지만 2차례 행장 후보 공모와 11번의 회의를 거치고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서울보증은 최종구 전임 사장이 3월 한국수출입은행 행장에 선임된 뒤 후임 인선이 미뤄지고 있다. 수장의 임기가 1년 미만으로 남은 곳으로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있다. 한국은행 출신인 김재천 사장의 임기가 올 10월까지다.
금융권에서는 “내각 구성이 끝나고 공공기관장 거취 문제가 부각되려면 두 달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선거 때 기여한 인사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관장 교체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박창규 kyu@donga.com·이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