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콜로라도서 또 난타당해 4이닝 8안타 6볼넷, 시즌 5패째… 4회엔 ML 진출 첫 보크로 실점 직구 구속 못 올리고 제구 흔들려… 과감한 몸쪽 승부 못해 아쉬움
시즌 2승 사냥에 나섰던 LA 다저스 류현진(30)이 ‘투수들의 무덤’에서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이며 시즌 5패째를 당했다. 류현진은 12일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8피안타 볼넷 6개로 10실점(5자책)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평균자책점은 4.05에서 4.99로 크게 높아졌다. LA 다저스는 7-10으로 졌다.
1일 첫 승을 따낸 뒤 2일 엉덩이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11일 만에 등판한 류현진은 1회말 찰리 블랙먼을 삼진으로 잡고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2번 타자 디제이 러메이휴를 볼넷으로 내보면서 일이 꼬였다. 이어 지난달 19일 맞대결에서 홈런 2방을 맞았던 놀런 에러나도에게 안타, 이언 데즈먼드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먼저 내줬다. 2회에도 에러나도와 마크 레이놀즈에게 연속 2루타를 맞는 등 5점을 내줬다. 4회에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보크로 점수를 내준 것을 비롯해 제구력 난조로 3점을 더 내줬다.
여전히 구속을 끌어올리지 못해 직구의 위력이 없었고 제구력을 상실해 변화구와 체인지업도 힘을 잃었다. 이날 직구는 시속 90마일(약 145km) 언저리에 그쳤다. 공 배합도 공격적이지 못했다. 해발 16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 저항이 적은 쿠어스필드는 타구의 비거리가 길고 홈런이 유난히 많이 나와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이런 쿠어스필드의 특징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과감한 몸쪽 승부를 펼치지 못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