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개 의료 관련 기업 입주… 기술이전 바탕으로 경쟁력 강화 신약 물질-의료기기 개발도 활발… 정부도 나서 재정자립 돕기로
동아시아 첨단의료 허브를 목표로 조성 중인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기업 입주와 기술 이전 성과가 잇따르며 정부가 기반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메디밸리가 첨단의료 허브(hub·중심)로 성장하고 있다. 늘어나는 입주 기업과 기술 이전을 바탕으로 의료 경쟁력뿐 아니라 국책기관과 연구시설의 동반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메디밸리 52개, 연구개발특구 61개의 의료 관련 기업이 입주했거나 이전을 준비 중이다.
신약 후보 물질과 의료기기 개발도 활발하다. 메디밸리 운영기관인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DGMIF)과 경북대병원 선도형 신약개발사업단은 최근 악성 갑상샘암 치료용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해 ㈜한국전통의약연구소에 기술을 이전했다. 신약 개발 전문기업인 한국전통의약연구소 역시 메디밸리 입주 기업이다. 갑상샘암 치료 물질은 3년 안에 신약으로 만들어져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이전료 10억 원과 매출액의 3%가량을 추가로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 같은 성과가 이어지자 보건복지부는 메디밸리의 재정 자립 시기를 늦추고, 성장 기반을 늘리고 보충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내년부터 예산 지원을 중단하려고 했지만 ‘성장 후 자립’으로 방향을 바꿨다. 2019년까지 기업 맞춤형 공동 연구개발 등을 위해 4400억 원을 지원한다. 연구 인력도 현재 400여 명에서 600여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DGMIF는 메디밸리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운영 효율 및 수익을 높이기 위해 현재 15% 수준인 재정 자립도를 2019년 38%, 2025년 5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