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자신을 헐값에 팔면 안돼”… 黨통합론 선그어

‘독자 생존이냐, 통합이냐.’

바른정당 의원들이 맞닥뜨린 ‘햄릿증후군(선택 장애)’이다. 독자 생존을 하기엔 ‘좌표 설정’이 쉽지 않고, 당 대 당 통합 논의에 나서려니 ‘정체성 실종’이 우려된다. 갈림길에 선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13일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통합 논의에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우리는) 좁은 문으로 들어와 울퉁불퉁한 길을 가고 있지만 이 길을 끝까지 가야 희망이 있다”며 “우리 자신을 헐값에 팔아버리면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의종군하면서 어떻게 하면 바른정당이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받을지만 생각하며 정치를 하겠다”며 “저는 동작이 굼떠 바른정당이 깨지고 없어질 때까지 남아 있겠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선택의 1차 분수령은 15, 16일 연찬회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과 합쳐야 한다는 의견, 보수 대통합 차원에서 자유한국당과 합쳐야 한다는 의견,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는 자강론 등이 팽팽해 한쪽으로 결론이 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6월 중 당원대표자회의에서 선출되는 새 지도부가 당의 진로를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