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스윙 수리 전문’ 폴리 영입 후 강한 스윙
아버지 조언따라 바꾼 집게 그립 효과도
2012년 12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마지막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최연소(17세 5개월 6일)로 통과하며 데뷔한 김시우(22)는 그만큼 큰 기대를 받았다. 그 중 하나가 스윙코치들의 관심이다.
6세 때 골프를 시작한 김시우는 어려서부터 아버지 김두영(62) 씨에게 골프를 배웠다. 스윙의 기초를 만들어준 이는 골프를 좋아했던 아버지였다. 이후 골프를 본격적으로 배우면서 여러 프로들에게 레슨을 받았지만, 현재 스윙의 약 80%는 아버지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김시우를 향한 스윙코치들의 러브콜은 계속됐다. 특히 지난해 8월 윈덤챔피언십 우승 이후 타이거 우즈의 스윙코치였던 션 폴리의 제안이 거듭됐다. 그는 PGA 투어의 ‘스윙 수리 전문가’로 통한다. 각종 데이터와 첨단장비를 많이 활용하고, 생체역학 등 다양한 자료를 접목하는 스윙코치로 유명하다. 우즈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함께했다.
올해 초 스윙 불안에 빠진 김시우는 폴리를 찾았다.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때부터 새 스윙코치로 영입했다. 그동안 스윙을 교정하면서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김시우에게는 또 한 번의 모험이었다.
새 스윙코치를 만난 김시우의 스윙은 효율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백스윙 때 머리를 좀더 고정하고, 하체를 많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상체의 큰 꼬임을 통해 강한 스윙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바꿨다. 약 4개월간 계속된 교정은 조금씩 효과를 드러냈다. 시즌 내내 50% 정도에 불과했던 페어웨이 안착률이 4월 이후 60% 이상으로 높아졌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선 62%였다. 여기에 아버지의 조언이 더해졌다. 아들의 스윙을 가장 오랫동안 지켜본 아버지는 잃어버린 스윙 리듬을 되찾게 해줬다.
마스터스 이후 바꾼 퍼트 그립도 효과를 보고 있다. 그 전까지는 스탠더드 그립을 사용했다. 마스터스 직후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집게 그립으로 변화를 줬다. 김시우는 퍼트 스트로크 때 헤드로 공을 살짝 때리는 스타일이었다. 집게 그립으로 바꾸면서 밀어내는 듯한 스트로크를 하게 됐고, 그 뒤로는 약점이던 짧은 거리의 퍼트 실수가 크게 줄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