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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안수찬 ‘문빠’ 논란에, 손혜원 보좌관 “그는 소중한 자산, 까방권 주고 싶어”

입력 | 2017-05-16 12:45:00

김성회 보좌관 페이스북

안수찬 기자 페이스북

안수찬 기자 페이스북


안수찬 한겨레 기자가 SNS에 문재인 대통령 열혈 지지자들을 칭하는 '문빠'들과의 전쟁을 선포해 논란인 가운데,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김성회 보좌관이 "평생 까방권을 주고 싶다"며 안 기자를 옹호했다.

김 보좌관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수찬 기자가 이번 논쟁에 뛰어들은 모양이다"라며 "한겨레21 편집장으로 세월호를 집요하게 취재했던 장본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링크에 단 빈곤 취재에 대한 결과 보고서 하나만으로도 안수찬에겐 평생 까방권(까임방지권)을 주고 싶다"며 "아직도 안 본 사람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그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라며 안 기자가 청년 빈곤에 관해 쓴 기사를 링크했다.

그러면서 "여기까지 쓰고 이 글을 올리면 난 어떤 논쟁에 휘말리게 될까 사실 걱정이 됐다"며 "오늘 안수찬의 글은 지나친 감도 있었고. 사실 약간 쫄아서 뒈질 생각이었다만서도, 여긴 내 담벼락이다.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쓰지도 못할 거면 페북을 왜 하나 싶어 그냥 포스팅"이라고 밝혔다.


이 글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김 보좌관 페이스북에 "그렇기에 한겨레 이중잣대가 더 화난다. 그렇기에 조롱이 아닌 비판을 하는 거다. 기자고 편집장이면 더욱 책임감 가지고 그 말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지 않냐", "좋은 글이다. 그런데 그거랑 이거랑 상관이 있냐", "저널리스트로서 어느 경지에 오른 사람이 동시에 얼마나 오만할 수 있는지 잘 알게 됐다", "안기자는 상처 난 마음에 소금을 뿌렸다", "기자가 좋은 기사 썼다고 시민들을 향해 전투력을 다지는 태도까지 좋아지는 건 아니다. 게다가 문빠라니. 기자가 써야 할 말투는 아니다", "뭔 맨날 얻어터진 사람 보고 참으래", "뭘 해도 까방권 이런 건 위험한 생각이다", "어설프게 실드치지 마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정말 좋은 글 정독했다" ,"안타깝다. 안 기자님이 좀 많이 과하셨던 거 같다", "먹먹하다. 좋은 기사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안 기자는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겨레를 비난하는 문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들을 향해 "편집장 2년하고 기자들이 만들어준 표지액자 하나 받았다"며 "신문에 옮긴 뒤로 시간이 좀 남는다. 붙어보자. 늬들 삶이 힘든 건 나와 다르지 않으니 그 대목은 이해하겠다마는, 우리가 살아낸 지난 시절을 온통 똥칠하겠다고 굳이 달려드니 어쩔 수 없이 대응해줄게. 덤벼라. 문빠들"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안 기자 페이스북 댓글에 해당 발언 사과를 요청하며 항의했다. 이후 안 지사의 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져 안 기자를 비판하는 댓글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안 기자는 "죄송합니다. 술 마시고 하찮고 보잘 것 없는 밑바닥을 드러냈습니다"라며 "문제가 된 글은 지웠습니다. 한겨레에는 저보다 훌륭한 기자들이 많습니다. 저는 자숙하겠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둬주십시오. 거듭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동시에 안 기자가 페이스북 친구들에게만 공개되는 댓글에 "문빠들 솎아서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한 페북에게 새삼 감사하다"라는 댓글을 남겨 억지로 사과했냐는 지적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안 기자는 페이스북을 탈퇴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