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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O!…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스마트 편의점 오픈

입력 | 2017-05-17 05:45:00

첨단 기술과 인프라가 집약된 인공지능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가 그 베일을 벗었다.16일 개점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김영순 롯데기공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l 세븐일레븐


No cash, No card, No phone
손 하나로 결제…스마트 환경 구축

#16일 찾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첨단 기술과 인프라가 집약된 인공지능 편의점답게 카운터 공간과 계산원 대신 무인계산대가 존재하고 있었다. 근무자는 단지 고객 친절 및 매장 청결, 상품의 발주·진열 등 전반적인 매장 관리에만 신경쓰는 모습. 유통에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유통혁신이 노동의 질을 높이고 행복한 일자리로 만드는 순간이었다.

최첨단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가 베일을 벗었다.

그간 미래 핵심 전략으로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첫 성과물로, 롯데카드·롯데정보통신 등 그룹 계열사와 핵심 역량을 합친 것이 특징. ‘노 캐시(No cash), 노 카드(No card), 노 폰(No phone)’이라는 일명 ‘3NO’가 관전포인트다.

핵심 기술은 롯데카드의 ‘핸드페이’ 시스템.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로, 사람마다 다른 정맥의 혈관 굵기나 선명도·모양 등의 패턴을 이용해 사람을 판별한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암호화된 난수값으로 변환해 롯데카드에 등록한 후 결제 시 간단한 손바닥 인증만으로 본인 확인 및 물품 결제가 가능한 기술이다. 카드·현금·모바일 등 결제수단은 일체 필요가 없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사람의 신체 일부로 결제 가능한 바이오페이 시대를 여는 첫 작품으로, 4차 산업혁명의 안전한 금융 ICT 기반이 될 결제시스템”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홍채·지문 방식에서 벗어나 정맥 알고리즘을 택한 이유는 뭘까. 롯데카드 측은 “홍채의 경우 가까이 들여다봐야 하는데, 오프라인 매장에서 행동을 취하기에 주저할 수 있다”며 “또 지문은 직접 대고 눌러야 하기에 위생상 문제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정맥”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정보통신이 개발한 ‘무인 계산대’도 눈에 띈다. 360도 자동스캔 기능이 특징으로, 상품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으면 상품 바코드 위치와 상관없이 360도 전 방향 스캔을 통해 인식한다. 또 객체 인식 솔루션을 탑재해 스스로 개별 상품의 부피를 인식하고, 상품이 겹쳐져 있을 시 오류를 자동으로 인지하도록 했다. 스스로 학습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이 일부 적용돼 있는 것으로, 상품 스캔 완료 후에는 사전 등록한 핸드페이 정맥 인증 절차를 통해 연계된 롯데카드로 결제가 이뤄진다.

이밖에도 전자동 냉장 설비를 도입해 푸드 상품과 음료 등은 자동문이 설치돼 있는 냉장 시설에 진열·보관된다. 담배는 ‘스마트 안심 담배 자판기’를 통해 판매되는데, 정맥 인식을 통해 성인 인증을 하기에 청소년의 구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쇼핑 환경 변화를 읽을 수 있는 표본으로써 미래 유통 채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미래 편의점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스마트한 쇼핑 환경 구축이 필수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최첨단 IT 기술과 시스템을 갖춘 프리미엄 스마트 편의점으로, 유통업계에 한 획을 긋는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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