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중부해경본부장 인터뷰
이원희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장(오른쪽)이 인천 중구 인천해경 전용부두에서 중국의 불법 조업 어선을 단속하기 위해 경비함을 타고 바다로 가는 해상특수기동대원을 격려하고 있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제공
그러나 어민들 생각은 좀 다르다. 예년 같으면 수평선을 덮을 만큼 출몰하던 중국 어선이 크게 줄면서 어획량이 급증했다고 여긴다. 그러면서 새롭게 감사하는 대상이 생겼다. 바로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중부해경)다. 중부해경은 지난달 4일 서해 5도 특별경비단을 만들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강력하게 차단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16일 특별경비단 창설 한 달여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이원희 중부해경본부장(59·치안감)을 만났다. 서해 5도에서 중국 어선이 어떻게 불법 조업을 하고 있으며 이들을 어떻게 단속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지난해 4월 하루 평균 210여 척이 나타났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70척 정도였다. 130여 척이 집중적으로 몰려들던 연평도 북쪽 해역에서는 한두 척만 눈에 띌 뿐이다.”
―이렇게 줄어든 이유는 무엇인가.
“특별경비단이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창단 후 지금까지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 5척을 나포하고 39척을 퇴거시켰다. 중국 어선이 몸을 사리고 있는 것 같다. 3월부터 한강 하구 중립 수역에서는 군과 합동으로 민정경찰을 구성해 중국 어선을 차단하고 있다.”
―특별경비단은 어떻게 운영되나.
“경비함 9척(대형 3척, 중형 6척)에 경찰관 400여 명이 배치돼 NLL 주변을 집중 순찰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발견한 경비함이 개별적으로 단속에 나섰으나 올해부터 경비함 3∼5척이 1개 함대를 편성해 6∼8일 간격으로 교대한다. 연평도와 대청도에는 특수부대 출신으로 구성된 특수진압대와 소형 고속정 3척을 상시 배치했다.”
―나포 과정에서 중국 어선의 저항은 어떤가.
“지난해 고속단정 침몰 사고가 난 뒤 공용화기를 사용하자 중국 어선이 폭력적으로 맞서는 경우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경비함이나 고속단정이 중국 어선에 접근해 정선(停船) 명령을 내리면 여전히 NLL 북쪽으로 도주한다. 가끔 갑판에 쇠창살을 설치하고 흉기를 휘두르는 어선도 있다.”
―공용화기는 계속 사용할 것인가.
1980년 순경으로 해경 생활을 시작한 이 본부장은 울산해경서장, 남해해경본부장을 거쳐 1월부터 인천과 평택, 태안, 보령해경서를 지휘하는 중부해경본부장을 맡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