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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훈련지 리그전, 변수는 체력

입력 | 2017-05-17 05:45:00

훈련지별 4대4 연대경주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리는 이벤트시리즈 ‘훈련지 리그전’의 초반 열기가 뜨겁다. 팀 대 팀 대결에 8명이 출전하는 경기방식 덕분에 다양한 변수가 생겨 레이스가 더 흥미롭다. 사진제공 ㅣ 국민체육진흥공단


초반 주도권 싸움에 체력소모 클 듯
추입+마크·추입+선행젖히기형 유리
복승식 주력에 쌍승 받치는 베팅 추천

첫 뚜껑을 연 경륜 ‘훈련지 리그전’의 열기가 심상찮다.

올 시즌 처음으로 시도하는 ‘훈련지 리그전’은 훈련지별 4대4 연대경주 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이벤트다. 총 11번의 경주가 치러지는데 북부그룹 6팀 예선, 남부그룹 6팀 예선, 북부그룹 결승, 남부그룹 결승, 각 그룹 승자들이 맞붙는 최종결승전 순으로 진행된다.

이벤트 경기는 5일 첫 판부터 경륜팬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팬들은 훈련지별 최강자 선수들이 훈련지의 명예를 걸고 펼치는 명승부에 환호하면서 새로운 경주의 베팅 전략을 짜는데 고심하고 있다.

8인제 리그전은 팀 대 팀 대결인 만큼 팀 내 출전선수들 사이의 역할 분담, 팀별 전략 등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등 변수가 다양해졌다. 경륜은 단순히 기량만으로 경기를 지배할 수 없다. 전개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선수 한 명이 어느 정도의 전력을 가졌느냐, 어떤 전법을 구사하느냐, 팀 내 이해관계가 일치해 협공이 가능 하느냐 등에 따라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보다 신중한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다.

7인제 경주에 익숙한 선수들에겐 2∼3m 정도 길어진 대열이 부담스럽다. 심리적으로는 이 거리가 4∼5m로 길게 느껴진다. 기습선행이나 젖히기로 반전을 노리거나 막판 추입으로 역전을 시도하기 위해선 그만큼 더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앞쪽 팀 대열 선수들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어 견제 당하기도 쉽다. 따라서 대부분 팀들이 유리한 앞쪽 위치를 확보하려고 초반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게다가 이번 리그전은 특별승강급, 경주득점, 위반점이 적용되지 않는 대신 연대경주로 진행되는 만큼 자신과 팀의 동반입상을 위한 작전, 타인을 위한 자신의 희생은 규정에 위배된다. 그만큼 앞쪽 위치를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찾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초반 주도권의 열쇠다. 스타트가 좋은 선수를 보유한 팀이 유리하다. 유난히 스타트가 좋은 선수들이 있다. 선수들의 최근 경주 주행도를 살펴보면 그 선수가 얼마나 앞쪽(특히 두세 번째) 자리를 잘 차지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앞쪽 자리를 차지하면 팀 대결 특성상 선후배가 유리한 위치를 공유할 수 있다. 과거 8명의 선수들이 각각 경쟁을 펼쳤던 8인제에서는 연대관계가 복잡해 팬들이 추리하는데 부담이 있었으나, 이번 리그전은 팀 대결이라 그 부분에서 부담은 다소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전법관계상 추입+마크, 추입+선행젖히기형의 전법적 궁합이 이뤄지는 팀이 더 유리하다. 기본적으로 선행형이 많은 경주에선 추입형이 유리하고 추입형이 대부분인 경주에선 선행형이 유리한 것이 경륜의 정설이다.

하지만 팀 역할이 정해진 경주에서는 선행형들이 주도권을 차지하려고 스퍼트 타이밍을 앞당길 경우 극심한 체력소모가 올 수 있다. 선수 수가 많아지면 좌우 공간 활용에 제약을 받아 선행형 선수는 물론 추입형 선수들도 평소보다 스퍼트시기를 앞당길 수밖에 없어 체력 부담이 커진다. 이 경우 바로 뒤의 선수(추입형)에게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일단 선행형을 중심으로 하는 쌍승투자의 경우 뒤집히는 일이 많아져 신중해야 한다.

이번 리그전은 팀 대결인 만큼 선행형에게 다소 불리할 수 있어 ‘추입+마크’ 혹은 ‘추입+선행젖히기형’ 전법적 궁합이 이뤄지는 팀이 유리할 전망이다. 복승식 주력에 쌍승을 받치는 베팅 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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