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때 550원 정기권 한장 더 가져 양심 가책… 이제라도 돌려줘 다행” 구미역에 편지와 55만원 전달
44년 전 ‘훔친’ 기차표 값 550원의 1000배인 55만 원을 갚은 60대 여성이 경북 구미역에 놓고 간 편지. 코레일 제공
16일 코레일 대구본부에 따르면 전날 구미역으로 어떤 여성이 찾아와 역장을 찾았다. 마침 역장은 출타 중이어서 역사에 있던 이진 부역장이 나서자 이 여성은 사연이 담긴 A4용지 1장 분량의 편지와 현금 55만 원이 든 봉투를 놓고는 돌아갔다.
이 부역장이 펴본 편지는 “저는 61세 여성입니다. 44년 전의 빚진 것을 갚으려 합니다. 아니 훔친 것이라 하면 더 적당합니다”로 시작하는 ‘양심고백’의 글이었다. 이어 “여고생 시절 (경북 김천) 대신역에서 김천역까지 통학을 했습니다. 그때 한 달간의 기차 통학 패스(월 정기권) 값이 550원쯤으로 기억이 되는데”라며 “월말이 되면 다음 달 패스를 끊으러 역원 사무실로 들어가서 다음 달 패스를 발부받습니다. 당시 역무원이 손을 씻으러 자리를 비운 순간 욕심에 끌려 패스를 한 장 더 떼어 왔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구미=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