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 ‘몽실언니’ 쓴 아동문학가… 10주기 맞아 삶과 문학 재조명 연구서 발간되고 작품 7권 재출간… 유품 전시회-북콘서트 등 열려
‘강아지똥’ ‘몽실언니’를 쓴 아동문학가 권정생(1937∼2007·사진)의 10주기인 17일을 맞아 그의 문학세계를 연구한 책이 발간되고 작품이 재출간되는 등 그의 삶과 문학이 재조명되고 있다. 권정생은 1968년부터 경북 안동시 일직면의 흙담집에 살며 동화 동시 소년소설 그림책 산문 등 광범위한 작품을 남겼다.
‘권정생의 문학과 사상’(소명출판)의 저자 엄혜숙 씨는 책에서 “권정생은 전근대와 근대를 아우르며 농경사회가 돈에 의해 변모해 가는 과정을 그려냈다”며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생명을 억압하는 모든 것들을 고발하고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책은 기독교 실존주의, 기독교 아나키즘, 생태 아나키즘을 키워드로 그의 사상 변화를 분석한다.
권정생의 작품들도 잇따라 재출간되고 있다. 이달에만 ‘빼떼기’(창비), ‘하느님의 눈물’(산하),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산하), ‘복사꽃 외딴집’(단비)이 발간되는 등 올해 7권의 작품이 다시 나왔다.
전시회도 열린다. 대전 중구 계룡문고는 8월 26일까지 유품과 작품을 모은 ‘보고 싶은 권정생’ 전시를 연다. 출판사 창비는 김환영 작가가 그린 ‘빼떼기’의 원화를 서울 서교동 창비서교빌딩에서 전시하고 있다. 다음 달 16일에는 권정생 연구자인 이기영 씨가 쓴 ‘작은 사람 권정생’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권정생은 “내가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는 것이니 여기서 나오는 인세는 어린이에게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그의 유언에 따라 설립된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은 소외지역 공부방에 책을 지원하고 북한 어린이들에게 급식을 지원하는 사업 등을 벌여왔다. 재단은 17일 오전 11시 경북 안동시 권정생동화나라에서 추모식을 열고 권정생창작기금을 동화 ‘할머니의 마지막 손님’의 작가 임정자 씨에게 수여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