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도시는 지하에 있다?
[사진 1] 영국 국회의사당 아래의 지하 다층 건물 상상도. 지하 다층 건물은 미래 도시의 풍경 중에서도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힌다. ⓒPreconstruct
지하 공간에는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기후나 온도 등 수시로 변하는 외부 환경에 지배받지 않아요. 바깥이 아무리 춥거나 더워도 지표에서 5m 아래만 내려가면 지열 때문에 15도 정도의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죠. 이 덕분에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는 지하 도시가 건설되고 있어요. 프랑스 파리의 레알,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미드타운, 캐나다 몬트리올의 지하 대도시 등이 대표적이죠. 몬트리올의 지하 대도시는 우리나라 여의도보다도 더 커요. 이곳은 영하 30도를 밑도는 캐나다의 추운 겨울 날씨를 피해 생활할 수 있는 유용한 공간이랍니다. 1000여 개의 상점뿐 아니라 호텔, 영화관, 박물관, 공연장 등이 있어요. 겨울에는 350만 명의 몬트리올 인구 중 매일 50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이미 도시의 중심이 되었답니다.
바다 위에 도시가 둥둥∼, 해상 도시
[사진 2] 미국의 시스테딩 연구소에서 개최한 해상 도시 디자인 대회에서 1등으로 뽑힌 작품. ⓒSeasteading
2008년 설립된 시스테딩 연구소는 10년 동안 해상 도시를 연구해 왔어요. 전 세계 생물학자, 엔지니어, 변호사, 의료인, 예술가 등 수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모였지요. 하지만 해상 도시를 지을 장소를 찾는 일이 무척 어려웠어요. 왜냐하면 바다 위에서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땅만큼이나 안정적이어야 했고, 동시에 그 바다를 소유한 나라가 적극적으로 바다를 내 주고 도와줘야 하기 때문이죠.
바다에 건물을 세우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해요. 바다 위에 너른 구조물을 띄우고, 그 위에 건물을 짓는 거죠. 아주 튼튼한 스티로폼 위에 건물을 지어 띄우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답니다. 이것을 ‘플로팅 건축’이라고 해요. 여기에 체인과 와이어, 로프 등으로 주변의 육상이나 바다의 밑바닥과 연결해 높은 파도와 다양한 기후 변화에 흔들리지 않도록 더 단단하게 고정한답니다.
또 하나의 지구, 우주 도시
[사진 3] 우주 도시 ‘아스가르디아’의 상상도. ⓒFuture of Human Evolution
천체들은 서로의 중력으로 주변의 물체들을 당기고 있어요. 만약 태양과 지구 사이 아무 곳에나 우주정착선을 띄운다면, 우주정착선은 태양이나 지구 쪽으로 점점 끌려갈 거예요. 인공위성처럼 추진체를 이용해 궤도를 계속 돌 수도 있지만, 거대한 우주정착선에는 너무 많은 연료가 필요하죠.
중력은 사람에게도 아주 중요해요. 오랫동안 무중력 상태에서 생활하면 뼈와 근육이 약해지고, 면역력도 약해지거든요. 구토와 현기증을 동반한 우주 멀미 현상도 나타나지요. 그래서 우주정착선에서 오래 살려면 중력을 만들어 줘야 해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우주정착선을 빙글빙글 돌리는 것이랍니다. 우주정착선이 회전하면 정착선 안쪽 벽에 중력과 같은 효과가 생기거든요. 이것은 세탁기와 비슷한 원리예요. 세탁기가 빠르게 돌면 빨랫감들이 세탁기 벽에 찰싹 붙죠? 원심력에 의해 벽 쪽으로 미는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에요. 단, 우주정착선이 너무 빠르게 돌면 사람들이 어지럼증을 느끼기 때문에 1분에 최대 4번까지만 회전해야 한답니다.
서동준 어린이과학동아 기자 bi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