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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매거진]10만 유로짜리 시계, 온라인서 팔린다고요?… Yes!

입력 | 2017-05-18 03:00:00

온라인으로 가는 하이엔드 시계-주얼리



피아제의 포제션 라인의 주얼리를 한 미국 셀러브리티 올리비아 팔레르모. 네타포르테 제공


“1999년 창업할 때 모두가 물었어요. ‘럭셔리 제품을 정말 온라인에서 팔 수 있어요?’ 2017년엔 이런 질문들을 합니다. ‘진짜 10만 유로짜리 시계가 온라인에서 팔려요?’ 18년 전이나 지금이나 제 대답은 ‘예스(Yes)’입니다.”

15일(현지 시간) 글로벌 럭셔리 온라인 유통그룹 육스네타포르테의 최고경영자(CEO) 페데리코 마르케티가 포루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FT) 럭셔리콘퍼런스에서 밝혔다.

마르케티 CEO는 시계 판매 이력도 공개했다. 15일에 13만3000유로(약 1억6342만 원)짜리 시계가 하나 팔렸고, 2주 전에는 8만 유로(9830만 원)짜리 시계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팔았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이 하이엔드 럭셔리 상품을 온라인으로 살수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그간 하이엔드 럭셔리로 통하는 시계와 주얼리 하우스는 디지털 전략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자체 온라인 숍을 만들고 온라인 판매에 나선 패션업체들에 비해 소극적인 편이었다. 자칫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는 데다 오프라인 부띠끄의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빠르게 온라인 환경에 익숙해지고, 럭셔리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온라인 유통업체가 부상하면서 고급 시계와 보석도 빠르게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 하우스 까르띠에가 국내에서도 프리 론칭한 ‘팬더 드 까르띠에’ 역시 현재 온라인에서 살 수 있다. 마르케티 CEO의 육스네타포르테 그룹 계열 온라인 럭셔리 쇼핑몰 네타포르테에서 이달 말까지 팝업 스토어를 열기로 했다. 까르띠에가 외부 온라인 유통에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EO의 강한 의지 속에 네타포르테는 고급 시계·주얼리 하우스와 발 빠르게 손을 잡고 있다. 하이엔드 럭셔리 유통의 미래도 온라인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까르띠에, IWC 등을 보유한 리치몬트 그룹이 육스네타포르테의 지분 24%를 갖고 있어 협업도 빠르기 이뤄지고 있다. 네타포르테는 지난해 11월 IWC를 자사 온라인 몰에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이후 4월에는 피아제까지 네타포르테에 둥지를 틀었다. 미국의 티파니앤코 등 주얼리로도 영역을 확장 중이다.

마르케티 CEO는 “우리는 네타포르테의 파인 주얼리와 시계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더 많은 상징적인 명품 브랜드를 글로벌 온라인 세계로 데려올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계 럭셔리 온라인몰 마이테레사닷컴도 파인주얼리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올 초 이탈리아 주얼리 장인가문으로 유명한 ‘레포시’와 함께 한정판 파인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인 데 이어 구찌의 파인주얼리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마이클 클리거 마이테레사닷컴 대표는 “레포시는 뛰어난 장인정신과 디자인을 대표한다. 마이테레사닷컴은 지속적으로 파인 주얼리 상품을 강화해 진정한 럭셔리 부티크 온라인 매장으로서 아주 특별한 상품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