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자일.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까지 자일, 데얀 7골씩
-득점 10걸 안에 국내선수는 양동현, 김신욱뿐
-2014년 수원 산토스 이어 외국인선수들 득세
토종 골잡이들이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 공격수들이 약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3년 만에 다시 외국인 득점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정규 33라운드 중 3분의 1을 소화한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득점왕 판도가 지난해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조국(강원·당시 광주)이 시즌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독주를 거듭했지만, 올해는 외국인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며 어느 때보다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FC서울 데얀. 스포츠동아DB
득점 3위는 제주 마르셀로(6골·9경기), 4위는 포항 양동현(6골·11경기)이다. 나란히 5골을 기록 중인 에반드로(대구·8경기), 룰리냐(포항·9경기), 김신욱(전북·11경기)이 그 뒤를 잇고 있다. 5골 이상을 터트린 7명 중 토종 공격수는 양동현과 김신욱뿐이다. 득점 10걸로 범위를 넓혀도 국내선수의 수에는 변함이 없다.
아직 초반이지만 3년만의 외국인 득점왕 탄생 가능성이 높다. 2014년 산토스(수원) 이후로는 2015년 김신욱(당시 울산)과 지난해 정조국 등 국내선수가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다시 외국인선수가 타이틀을 탈환할 듯한 흐름이다. 정조국은 물론이고 지난 2년 연속 득점 10위 안에 들었던 이동국(전북)이 부상으로 주춤하는 등 토종 골잡이들의 부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