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www.sharkwatchsa.com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해안에서 ‘식인상어’로 유명한 백상아리 사체가 연이어 발견돼 과학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 거대한 사체들의 공통점은 바로 간(肝) 부위만 사라져 있다는 것. 한 과학자는 “정밀한 외과수술을 받은 것처럼 간이 사라져있다”고 말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남아공 웨스턴케이프 주(州)의 관광명소 간스바이에서는 이번달에만 백상아리 사체 3마리가 해변에 밀려왔다.
전문가들은 ‘킬러 고래(killer whale)’라 불리는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의 소행으로 추측하고 있다. 상어의 간에 함유된 기름의 주성분인 스쿠알렌의 맛을 아는 범고래가 상어를 사냥해 간을 빼먹은 뒤 사체를 버렸을 거라는 것.
뉴질랜드의 범고래연구재단(Orca Research Trust)에서 범고래를 20년 가까이 연구해온 잉그리드 비서 박사에 따르면, 집단으로 사냥을 하는 범고래는 강력한 꼬리를 이용해 해류를 만들어 상어들을 수면으로 밀어올린 뒤 기절시켜 상어의 간을 빼먹는다.
간스바이 인근에 위치한 다이어섬보호재단의 생물학자 앨리슨 타우너도 범고래가 범인일 거라고 말했다.
앨리슨은 “범고래는 협동해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범고래들은 상어의 가슴지느러미 부위를 입으로 물어 당겨 간을 뽑아낸다”며 “범고래들은 정밀한 외과수술을 하듯 스쿠알렌이 풍부한 간을 백상아리 몸에서 빼낸 뒤 사체는 버린다”고 설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