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상민-김영철. 사진제공|동아닷컴DB·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이상민 ‘미우새’ 흥행 견인차 역할 톡톡
빚 아닌 빛의 아이콘…고정프로만 6편
김영철 ‘따르릉’ 대박 등 히트 제조기로
라디오·강연서도 뛰어난 입담으로 인기
비주류에서 주류로 우뚝 섰다.
방송인 이상민과 김영철. 한때 ‘비호감의 대명사’로 불리며 시청자의 눈총을 받던 이들이 연예계를 휩쓸며 종횡무진하고 있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 공개됐던 ‘허세’와 ‘오버’의 과장된 몸짓이 방송용이 아니라 실제 모습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호감 스타’로 자리 잡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에 대중도 크게 호응하고 있다.
인기그룹 룰라의 리더와 잘 나가던 프로듀서로 인생의 정점을 찍었던 이상민은 잇단 사업 실패로 ‘빚쟁이’ ‘부도 사업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이 덜 집중된 케이블채널과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위주로 출연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 않으며 영역을 넓혀왔다.
지속적인 활동 덕분에 이상민 특유의 허세는 속된 거들먹거림이 아니라 강한 자신감에서 나온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수천만원짜리 모피 코트를 걸치고, 목과 손을 금으로 휘어 감았던 그는 이제 없지만, 2900원짜리 티셔츠와 7000원짜리 운동화를 신고도 ‘멋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민에 대한 관심은 팬들보다 방송가에서 더 뜨겁다. 그는 SBS ‘미운 우리 새끼-다시 쓰는 육아일기’에 뒤늦게 합류해 흥행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방송에서 그는 69억원의 빚을 성실하게 갚아가는 보여주면서 빚이 아닌 ‘빛’의 아이콘이 됐다.
이처럼 ‘예능 대세’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현재 고정으로 출연 중인 프로그램만 6편. SBS ‘주먹 쥐고 뱃고동’, 케이블채널 KBS Joy ‘차트를 달리는 남자’, XTM ‘더 벙커8’,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 이어 최근 MBC ‘섹션TV 연예통신’, ‘오빠 생각’, 채널A ‘하트시그널’ 등 3편을 더 추가했다.
● ‘히트 제조기’ 김영철…만능 엔터테이너 자리매김
‘웃기는 것 빼고 다 잘 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영철이 달라졌다. 무심코 내뱉은 말은 유행어가 되고,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잇따라 화제가 된다. 요즘 그의 손만 거치면 ‘히트 상품’이 될 정도다.
그는 7년째 진행해온 SBS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FM’을 통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철저한 준비와 성실함을 인정받은 결과 SBS 전체 청취율 5위에 올랐다. 잠시도 말하는 것을 쉬지 않는 그는 뛰어난 입담을 내세워 전문가 못지않은 강연자로도 활동 중이다. 온갖 역경을 딛고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되기까지 이야기를 들려줘 대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