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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도 4차산업혁명…뭉쳐야 뜬다

입력 | 2017-05-18 05:45:00


롯데카드·롯데정보통신 등 계열사 협업
AI 편의점·로봇 쇼핑도우미 등 상용화

GS리테일, KT와 퓨처스토어 업무협약
IT기업과 손잡고 미래형 서비스 준비

유통가에도 ‘4차산업혁명’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접목하는 실험적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보기술(IT)기업들과 손을 잡고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표적 예가 1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오픈한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다. 생체 인증 및 결제 시스템인 ‘핸드페이’와 AI 등이 적용된 ‘무인 계산대’가 특징이다. 이를 위해 롯데카드, 롯데정보통신 등 그룹 계열사가 힙을 합쳤다. 신동빈 회장이 미래 핵심 전략으로 4차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한 롯데그룹은 이 밖에도 다양한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최근 서울 소공동 본점에 말하고 움직이는 로봇 쇼핑도우미 ‘엘봇’을 도입했다. 아직은 기본 정보제공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대화가 가능한 AI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또 올해 12월 상용화를 목표로 AI 기술 기반 추천봇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한편 이마트위드미도 최근 셀프계산대와 ‘자동 개폐형 스마트 쇼케이스’ 등을 적용한 ‘스타필드코엑스몰 1호점’을 오픈한 바 있다.

IT기업과 손을 잡고 미래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곳들도 있다. GS리테일은 최근 KT와 ‘퓨처스토어’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각각의 노하우를 결합해 지금껏 없었던 AI 헬프데스크 등을 갖춘 미래형 점포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또 네이버와 손잡고 음성기반 통역 애플리케이션 ‘파파고’를 도입해 운영한다. 매장 근무자가 외국인 고객을 맞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의 파파고는 현대백화점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SK텔레콤 등 AI 기기를 판매하는 기업들도 상품 검색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유통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오픈마켓 등 e커머스들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SK플래닛의 11번가가 내놓은 챗봇(대화형 로봇) ‘바로’가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다. 바로는 AI 기술 기반으로 메시지 인식과 상품 검색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상품을 제안한다. 무엇보다 고객의 말에 담긴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패턴을 학습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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