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팻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와 KIA가 맞붙는 16~18일 광주 3연전은 시즌 초반 선두권 싸움 중요한 분수령으로 꼽혔다. 16일 첫날 연장 11회 혈전 끝에 승리를 거둔 KIA는 최소한 위닝시리즈를 위해 17일에도 승리가 절실했다. 4월21~23일 잠실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렸기에 안방에서 되갚을 필요가 있었다.
KIA 선발투수는 팻딘은 유난히 승운이 없는 투수다. 이날도 2회초 2사 2루서 LG 8번타자 포수 정상호에게 불의의 좌월 2점홈런을 맞으면서 선취점을 빼앗겼다. 4월21일 홈런 2방을 맞고 7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악몽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그러나 팻딘은 침착했다. 더 이상의 실점 없이 마운드를 이끌어나갔다.
그 사이 타자들도 힘을 냈다. 2회말 곧바로 3점을 뽑으며 간단히 전세를 뒤집었다. 1사 1·2루에서 전날 동점홈런과 끝내기안타로 영웅이 된 이범호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KIA 덕아웃에 전날의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전날 끝내기안타를 친 코스로 날아가는 타구였다. 이어진 2사 2·3루서 김선빈의 타구가 3루수를 맞고 내야안타가 되면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기록상으로는 내야안타였지만 LG로서는 3루수 최재원의 수비가 다소 아쉬웠다. 그리고 로저 버나디나의 중전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KIA 버나디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팻딘으로서는 홀가분한 점수차였다. 6회까지 98구를 던지며 5안타 2볼넷 7삼진 2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최고구속 147㎞의 직구(53개)와 함께 커브(16개), 컷패스트볼(15개), 포크볼(13개)을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막아냈다. 이후 마운드는 박지훈~고효준~한승혁이 1이닝씩 이어 던지며 8-3 승리를 거뒀다.
팻딘은 전날까지 올 시즌 7차례 등판해 방어율 2.93을 기록했지만 2승2패에 머물렀다. 5월 들어서도 2차례 등판에서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5월5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고, 11일 광주 kt전에서도 6이닝 4실점(2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날은 모처럼 타선의 넉넉한 지원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4월27일 2승째를 수확한 뒤 20일 만이자 3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KIA는 이로써 최소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며 당분간 선두 수성에 파란불을 켰다. 지난주 2승4패의 부진 속에 이번 3연전을 앞두고 LG에 1.5게임차로 쫓겼지만, 2연승을 거두면서 3.5게임차로 달아났다. 팻딘도 4월21일 LG전 패전을 깨끗이 설욕했다.
팻딘은 경기 후 “앞선 경기보다 밸런스가 좋아지고 컨디션이 좋아졌다. 팀동료들이 나의 실수를 만회해주고 도와줘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타자들은 타자들이 끈질기고 실투를 놓치지 않는 타자들이 많은데, LG는 특히 강팀이라 더 집중해 던진 것이 주효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