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골프협회에 국가대표 지원 1억원 기부 약속
꿈나무 위해 PGA에도 10만달러 건네기로
부친 김두영씨 “제2 김시우 많이 배출되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으로 21억원의 잭팟을 터트리고도 비행기 일반석을 이용해 화제가 된 김시우(22)가 상금을 받기도 전에 2억원이 넘는 ‘통큰’ 기부를 약속했다.
김시우의 부친 김두영(62) 씨는 17일(한국시간)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의 성공은 혼자의 힘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상비군을 거쳐 국가대표로 뛰었던 경험은 성장의 가장 큰 밑거름이 됐다. 이에 ‘제2의 김시우’ 같은 선수가 더 많이 배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한골프협회에 1억원의 국가대표 발전기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 씨는 “우승 직후 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힘든 시절을 보낸 뒤 지금의 성공을 이룬 만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대화를 나눴다. 아들도 나눔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뜻을 밝혔고, 기부할 곳이 많겠지만 가장 먼저 후배들을 위해 국가대표 지원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시우는 PGA 투어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6월 15∼18일)을 마치고 잠시 귀국한 뒤 직접 대한골프협회를 찾아 약속한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미국무대 진출 이후에도 숱한 고난의 시간을 보낸 뒤 성공의 길로 들어섰다. 2013년부터 2015 년까지 PGA 투어와 웹닷컴투어에서 힘든 시간을 경험했다. 손에 쥔 상금이라고 해봐야 투어 경비를 충당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시련에 굴하지 않고 꿈을 키운 덕분에 세계랭킹 28위까지 오르는 오늘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김시우의 통근 기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부친 김 씨는 PGA 투어에 10만달러(약 1억1200 만원)의 기부 계획도 밝혔다. 김 씨는 “미국에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꿈을 키우는 어린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어린이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시우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해 준우승 상금 전액을 최경주재단에 기부했다.
김시우는 아직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상금을 받지 못했다. PGA 투어에선 대회 종료 후 3∼5일 뒤 상금이 지급된다. 그럼에도 먼저 기부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또 다른 감동을 전하고 있다. 김시우는 “그동안 나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왔다.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더 많이 실천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지속적인 나눔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