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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D-2…한국의 운명 짊어진 신태용호 최고의 멀티맨…트랜스포머 백승호

입력 | 2017-05-18 05:45:00

U-20 축구대표팀 백승호는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최근 3차례 공식·비공식 평가전에서도 인상적 활약을 펼치는 등 코칭스태프의 든든한 신뢰를 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오른쪽 날개·수비형MF·최전방 원톱까지
볼 키핑력 좋아 전방·MF 전포지션 소화
U-20월드컵 계기로 성인무대 도약 각오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47) 감독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개막을 앞두고 최종 엔트리 21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대목은 선수들의 멀티 포지션 가능 여부였다. 신 감독의 기준에 가장 잘 부합한 선수들 중 한 명이 미드필더 백승호(20·FC바르셀로나)다.

백승호는 최종 엔트리 확정 이후 치른 비공개 연습경기(8일 사우디아라비아전)와 2차례 공식 평가전(11일 우루과이전·14일 세네갈전) 등 3경기에서 주로 오른쪽 날개로 뛰었다. 그러나 그의 움직임은 측면에 고정되지 않았다. 활동반경을 넓혀서 때로는 볼 배급을 담당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까지 내려갔다. 우루과이전 후반에는 최전방 원톱으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볼 키핑 능력이 워낙 뛰어나 전반과 미드필드의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벤치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3경기에서 2골·1도움으로 3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등 U-20 월드컵 개막에 앞서 공격 본능을 확실히 되살려놓기도 했다.

백승호는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U-20 대표팀에서 큰 존재감을 발휘하진 못했다. 지난해까지는 U-20 대표팀에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출전시간도 들쑥날쑥했다. FC바르셀로나에 대한 FIFA의 징계 때문에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경기감각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체력적으로도 부족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소속팀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꾸준하게 U-20 월드컵을 준비한 덕분에 최근 들어서는 체력도, 경기감각도 한층 향상됐다. 이제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해도 체력적으로 전혀 무리가 따르지 않을 만큼 강인해졌다.

U-20 대표팀 백승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백승호에게 이번 U-20 월드컵은 소중한 기회다. FC바르셀로나 B팀(2군) 주전경쟁에서 다소 밀려있는 그는 U-20 월드컵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 이번 대회를 토대로 향후 성인무대, 특히 유럽프로무대에서 안정적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간절함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 멀티 플레이어 백승호가 얼마나 큰 존재감을 과시하느냐가 자신의 밝은 미래뿐 아니라, ‘신태용호’의 목표인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U-20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펼친다. 16일 결전지 전주에 입성해 100%의 컨디션으로 기니전을 치르기 위한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백승호도 동료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공격의 날카로움을 더욱 가다듬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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