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그의 이름 때문에 예상 밖의 곤혹스러움을 느낀 적이 있다. 잠시 영화 담당을 맡았을 때다. 그가 주연한 영화에 대한 기사에서 20년 넘도록 익숙하게 불러온 이름 대신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저우룬파’라 써야 했던 것.
리롄제(李連杰), 이선 호크(Ethan Hawke), 량차오웨이(梁朝偉)…. 저항감은 차츰 지쳐 무뎌졌다. 지금은 그냥 저우룬파라고 쓴다. 물론, 기사에만.
훈민정음 서문까지 인용하고 싶진 않다. 통하는 방향으로, 바뀌길 희망한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