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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슈퍼카 닦는 걸레로?…英 ‘금수저’ SNS 영상 논란

입력 | 2017-05-18 15:52:00

사진=richkidslondon 인스타그램 


영국 런던의 일부 부유층 자제들의 초호화 일상을 공개하는 소셜미디어 계정이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 이번엔 ‘동물 학대’ 논란이다.

17일 런던에 거주하는 ‘금수저’ 아이들의 일상을 공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인 ‘리치키즈런던(richkidslondon)’에는 살아있는 강아지로 이탈리아의 명품 스포츠카 마세라티 차량의 보닛을 닦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누군가가 태어난 지 몇 개월 안 된 것으로 보이는 몰티즈 강아지를 한 손으로 잡고 ‘마세라티MC12’ 차량의 보닛을 살살 닦는 모습이 담겼다. 주변에서는 한 여성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강아지는 앞발을 뻗은 채 얌전히 있는 모습이다.  

해당 영상 속 차량은 마세라티가 2004년 선보인 슈퍼카 ‘마세라티 MC12’로, 2004년과 2005년 각각 25대 씩만 한정 생산돼 판매됐다. 당시 약 60만 유로(약 7억5000만 원)에 판매됐는데, 희소성 때문에 지난 2006년 국내에서 17억 원에 판매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영상 게시자는 “마세라티의 아이코닉 카 마세라티MC12를 닦는 유일한 방법은 강아지의 100% 천연모로 광택을 내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강아지는 전혀 다치거나 하지 않았고 꼬리를 흔들며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동물 학대’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욕설 등 격한 표현도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당신이 잘 산다고 해서 뭐든 다 해도 되는 건 아니다” “말 그대로 사이코패스다. 혐오스럽다” “강아지가 너무 불쌍하다. 전혀 행복해보이지 않는다” “제 정신인가?” “정신이 쓰레기 같다” 라고 비난했다.

반면 “귀엽다” “그저 강아지와 노는 거다” “그냥 장난이지 않은가?”라는 반응도 있었다.

‘리치키즈런던’ 인스타그램의 게시물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11월 개설된 이 계정은 영국 런던의 일부 부유층 자제들의 초호화 일상을 보여준다. 수십억 원짜리 슈퍼카, 요트, 전용기를 비롯해 고가의 명품시계, 술, 음식 등을 일상에서 즐기는 모습들이 주로 게재된다.
 
하지만 ‘공공화장실을 이용하는 법’이라며 지폐를 변기 좌석에 깔아놓거나 지폐로 신발을 닦는 모습, ‘변기 물을 내리는 방법’이라며 마시는 탄산수를 변기에 들이붓거나 ‘물 절약하기’라며 욕조에 샴페인을 들이붓는 영상 등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자제들의 철없는 행동”으로 맹비난을 받은 바 있다.

사진=richkidslondon 인스타그램 


이 계정을 운영하는 남성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난 이들 부유층과 대화를 하고 함께 어울리는 등 이들을 잘 알고 있다. 이들이 내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내주는데, 내가 봤을 때 적합하다고 생각하면 그들의 설명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계정을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걸 잘 해내서 이룰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다. 난 ‘이걸 보면서 내 꿈을 이루고 더 나아가기 위해 더 열심히 살게 됐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매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