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적인 징크스가 많아 더욱 화제였던 제20회 코리안더비(GI)에서 ‘파이널보스’와 최범현 기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파이널보스’ 덕분에 메니피는 5년 연속 자마를 우승시키며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씨수말의 불패신화를 입증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파이널보스’ 우승으로 5년연속 씨수말 파워
2008년 이후 추입마의 강세현상도 이어져
제20회 코리안더비(GI)가 5월14일 렛츠런파크 서울서 막을 내렸다. 총 상금만 8억원으로 삼관경주 가운데 가장 높고, 통상 이 대회를 재패한 3세마가 그해 경마판도를 바꿔놓기 때문에 경마 팬들의 관심도 크다.
2016년에는 서울-부경 통합경주가 시행된 지 9년 만에 ‘파워블레이드’가 최초의 3관마로 등극하며 한국경마의 부흥을 이끌었다. 올해는 ‘파이널보스’가 KRA컵 마일(GⅡ) 우승마 ‘인디언킹’을 제치고 코리안더비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삼관마는 만나볼 수 없게 됐다. 코리안더비가 재미있는 이유는 승패에만 있지 않다. 관심을 모으는 만큼, 이색적인 징크스도 많은 대회이기 때문이다.
● 메니피 자마는 역시 강했다
제20회 코리안더비에서도 몸값을 올린 건 메니피였다. 2013년 ‘스피디퍼스트’, 2014년 ‘퀸즈블레이드’, 2015년 ‘영천에이스’, 2016년 ‘파워블레이드’에 이어 올해 ‘파이널보스’가 또 다시 승리해 5년 연속 메니피의 자마가 코리아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7년에도 이변은 없었다. ‘파이널보스’가 3마신 이상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덕분에 메니피는 신흥강자들의 매서운 도전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불패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 여전히 이어진 추입마 강세현상과 깨져버린 징크스
추입마의 강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파워블레이드’를 제외하면 서울-부경 통합으로 치러진 2008년 이후 역대 우승마들은 예외 없이 추입형이었다.
지난해에는 ‘파워블레이드’의 등장으로 징크스가 깨졌지만 올해는 달랐다. 우승마 ‘파이널보스’를 비롯해, ‘로열루비’, ‘아메리칸파워’ 등 추입형 경주마 4마리 가운데 3마리가 입상을 휩쓸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